지난 4월 26일 열린 희경루 풍류소리 전반기 개막식 모습.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 '희경루'에서 전통문화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가 시민들을 맞이한다.
광주문화재단 광주전통문화관은 오는 27일부터 시민 참여형 공연 '2025 희경루 풍류소리'의 하반기 공연을 진행한다.
앞서 4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6회에 걸쳐 진행된 전반기 프로그램에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마련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는 추석 연휴 기간을 제외하고 27일부터 10월 25일까지 총 4번의 무대를 통해 시민들에게 풍성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바로바로론 부결 희경루 풍류소리 하반기 포스터
◆'동방제일루'를 문화예술 중심지로
'희경루 풍류소리'는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이 추진하는 참여형 공연 프로그램이다. 장소를 '희경루'로 결정한 것은 전통문화
사업자당일대출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되살려 시민들의 문화 교류 및 예술 활동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서다.
조선시대 누각 건축의 정수인 희경루는 1451년 남북 5칸, 동서 5칸 규모로 지어졌으며 호남을 대표하는 누정으로 이름을 알렸다.
무진군사 안철석이 공북루 옛 터에 건립한 누각으로, 때마침 무진군에서 광주목으로 승격·복호됨을 기념하기
중견기업 위해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뜻을 담아 희경(喜慶)이라 명명했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학문을 논하고 문화적 교류를 나누던 장소였으며, 신숙주가 '동방에서 제일가는 루(樓)'라고 칭송했을 정도로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희경루는 소실과 재건을 반복하다 일제강점기에 광주읍성이 헐리면서 함께
품목제한 사라졌다.
그러다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옛 광주읍성 내에 재건이 진행됐고, 16세기에 그려진 '희경루 방회도'를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2023년 복원했다.
지난해 희경루에서 진행
대출모집인자격시험 된 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광주문화재단 제공
대대로 전통 누각은 사색과 명상, 그리고 문화적 소통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희경루 역시 그 고요하고 우아한 분위기 속에서 방문객들에게 사색과 휴식을 제공하며, 전통문화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희경루 풍류소리'다. 올해 2회를 맞이한 '희경루 풍류소리'는 '희경루: The Timeless Stage 2025'라는 주제로 전통복식 행렬, 창작 연희, 전통 타악 퍼포먼스, 시민 참여형 체험 마당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구성됐다.
상반기에는 4월 26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5월 31일까지 ROND문화플랫폼의 '희경루 트롯風(풍)', 앙코르챔버오케스트라의 '풍류소리, 금관의 빛으로 그리다', 퓨전국악밴드 비담의 '국악×재즈: 두 개의 울림', 퓨전국악팀 단미의 '희경루 연가', 퓨전앙상블 블랑의 '희(喜)락(樂)별곡' 등 총 6회의 공연이 진행됐다.
오는 27일 희경루 풍류소리 하반기 개막식 무대에 서는 국악인 김산옥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류 한마당'
하반기에도 희경루 잔디밭 야외무대에서는 4차례에 걸쳐 다양한 공연들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먼저 27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하반기 개막식에는 전통 행렬 퍼포먼스 이후 조선판스타 우승자 김산옥의 축하공연과 클래트릭(CLARTRIC) 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이 진행된다. 클래트릭 심포니오케스트라는 국내 유일의 '전자 오케스트라'로 클래식과 전자음악의 조화는 물론 디지털 아트 등 미디어와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또 이날 개막식에서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경품 증정과 SNS 인증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전통타악연구회 '두드리' 공연 모습
추석 연휴 이후 10월 11일에는 전통타악연구회 '두드리'가 '희경루의 예술, 줄 위에서 울리다'를 주제로 다양한 연희 공연을 펼친다.
'두드리'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타악전문단체로 전통 리듬과 연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관객과 호흡하고 있다. 지역사회 공연과 국내외 문화행사 등 다양한 무대에서 전통 타악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확장하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는 줄공놀이, 줄타기, 합장구 공연을 선보인다.
타악그룹 '얼쑤' 공연 모습
이어 18일에는 타악그룹 '얼쑤'가 '신명을 두드리는 소리 얼쑤'라는 이름으로 전통악기의 매력을 전한다. '얼쑤'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문화인 '풍물굿'을 발전시키고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창단됐다. 풍물굿을 모태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실험해 나가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는 '태평소와 사물놀이', '봄을 담은 버꾸', '장구 바이러스', '타고'를 공연한다.
25일에는 창작프로젝트팀 '모자이크'의 공연이 진행된다. '모자이크'는 국악과 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의 연주자들이 모인 단체로, 독창적인 구성과 신선한 해석을 통해 차별화된 공연을 만들어 내고 있다. 피아노·작곡·보컬은 심지 호남대학교 객원교수, 보컬은 함승우 세계예술교류총연합회 대표, 가야금병창은 전국 가야금 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심세희가 맡는다.
색소폰은 박수용 호남대학교 교수, 베이스는 이선희와 김범수 등 여러 가수의 앨범에 참여한 오의성, 드럼은 드로잉극 '두들팝'으로 4개국 투어에 참여한 김예광, 피리·태평소·장구는 윤현명 국가무형유산 피리정악및대취타 이수자가 참여한다.
'심청가'에서는 심청이의 탄생을 R&B와 스윙 리듬으로 풀어내는가 하면 공양미 삼백 석을 둘러싼 이야기와 심봉사의 고민을 힙합 중타령 형식으로 해학적으로 담아냈다.
'춘향가' 중 '어사출두'는 이몽룡이 암행어사로 등장하는 장면을 경쾌하게 표현하며, '흥보가'의 '박타령'은 복을 나누는 흥보의 마음을 흥겹게 담아낸다.
창작프로젝트팀 '모자이크' 공연 모습
'모자이크'는 이름처럼 이질적인 음악 요소를 섬세하게 결합해, 관객에게 다채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희경루 풍류소리' 각 공연은 희경루 앞 잔디밭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현장에는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며, 독창적인 프로그램과 풍성한 경품을 통해 관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팀 관계자는 "희경루 풍류소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시민이 주체가 돼 함께 만드는 전통문화 향유의 장"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문화의 대중화와 일상적 향유를 도모하고, 희경루를 광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 관광 명소로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임창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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