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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독립기념일 시위에 등장한 초대형 성조기. /연합뉴스
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브라질 독립기념일인 7일, 상파울루 대로에 농구장 크기(465㎡, 약 140평)만 한 성조기가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국기색인 노란색과 초록색 옷을 갖춰 입은 수천 명의 시위대가 대형 국기를 펼쳐든 모습은 삽시간에 소셜미디어(SNS)에 퍼졌으며, 사진은 현지 주요
eg 주식 일간지인 오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신문 1면에 실리기도 했다.
시위대는 성조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감사의 표시라는 입장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기소되자 이 사건에 개입해 “보우소나루에 대한 마녀사냥을 멈추라”며 브라질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등 그의
금융자산관리 석방을 압박한 바 있다. 강경 우파 성향이 강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고 있다.
이를 두고 NYT는 최근 세계적으로 성조기가 강경 보수 세력의 상징으로 자리잡는 흐름이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이스라엘에서는 트럼프 재집권 이후 가자 전쟁 지원이 강화되면서 보수 세력이 성조기를 창문에 걸거나 성조기 색상의 유대
체리마스터 인 모자를 착용하는 유행이 번진 바 있다. 그런가 하면 한국에서는 지난해 부정선거 의혹 시위에서 성조기가 등장해 시위대가 성조기를 흔들며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 문구를 외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브라질 보수 세력은 특히 성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독립기념일에도 전국 곳곳의 시위자들은 성조기를 몸에
우리투자증권주가 두르고 얼굴을 빨간색과 하얀색, 파란색으로 칠한 채 브라질 국기와 성조기를 합성한 변형 깃발을 흔드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이스라엘 국기도 판매됐는데, 이는 브라질 보수·기독교 세력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흐름과도 궤를 같이 한다. 이에 반해 진보 주도 시위에서는 팔레스타인 깃발과 공산주의 상징이 등장, 극명한 대비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상따기법 브라질 독립기념일 시위에 참여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브라질 국기와 성조기가 합성된 깃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초대형 성조기의 등장에 정치권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SNS에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전쟁에서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할 줄 아는 국민”이라는 글을 게시,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반면 이에 반발한 좌파 세력의 의원 2명은 이 성조기가 상파울루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의 성조기와 동일하다고 주장하며 외국 세력의 정치 개입을 금지하는 브라질 법률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 측에 깃발 사진 분석과 NFL 관계자 조사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NFL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브라이언 매카시 NFL 대변인은 “정치인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기장에서 사용된 깃발은 현재 리그 납품업체 창고에 보관 중이며 시위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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