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Johan Persson.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연극·뮤지컬 등 기존 장르의 범주로 규정되지 않은 공연들이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이 공연들은 배우의 연기와 퍼펫(인형), 무대 세트, 조명, 음악 등이 어우러져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다음 달 2일 국내 초연을 앞둔 제작사 에스앤코의 '라이프 오브 파이'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공연은 얀 마텔의 동명 소설을 원
릴게임야마토 작으로 태평양을 표류하게 된 소년 파이가 리처드 파커라는 이름의 벵골 호랑이와 함께 생존하려는 이야기를 그렸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포스터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어가 아닌 언어를 기반으로
릴게임몰메가 한 최초의 라이선스(외국에서 창작된 작품 판권을 수입해 제작) 공연인 이번 '라이프 오브 파이'는 '라이브 온 스테이지'(Live on Stage)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표방했다.
프로듀서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라이브 온 스테이지'는 다양한 무대예술과 라이브 퍼포먼스의 요소가 있는 확장된 '라이브 시어터' 장르를 의미한다"며 "'
릴게임야마토 라이프 오브 파이'는 연기를 하는 배우와 함께 퍼펫티어(puppeteer·인형을 부리는 배우들)가 서사의 축을 이루고, 노래를 부르지 않지만 뮤지컬적(음악적) 요소가 있는 작품이다. 영상, 무대 연출 등에서도 혁신적인 기술과 연출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무대에서 배우와 퍼펫이 실시간으로 실연한다는 공연의 본질을 갖추면서도 영상을 쓴다는
바다이야기게임 점이나, 배우가 직접 노래를 부르지는 않지만 음악이 극의 요소로서 중요하게 활용된다는 점에서 기존 연극·뮤지컬 장르의 범주로는 설명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주최사 클립서비스는 이런 공연의 특성을 고려해 공연장 2층 앞자리를 '파노라마 석'으로 안내하고 있다. 무대 전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좌석은 거대한 폭풍우, 광활한 밤하늘 등을 표현한 무대 연출을 가장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작품을 다른 시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일종의 '가이드 팁' 같은 의미로 기획했다"며 "작품 자체의 스토리텔링, 배우의 연기뿐만 아니라 영상, 조명, 퍼펫 연출 등의 무대 요소 역시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이기 때문에 객석에서 색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클립서비스는 배우와 퍼펫티어의 연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포커스 석'도 안내하고 있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기존 연극·뮤지컬 장르에서 벗어난 사례다.
내년 1월 오리지널 팀이 내한해 선보일 이 공연은 일본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무대화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연출가인 존 케어드가 창작진으로 참여해 2022년 일본에서 초연했다.
제작사 측은 배우와 퍼펫, 무대 장치 등이 어우러진 이 공연이 뮤지컬이나 연극에 속하지 않는다고 소개한다. 11인조 오케스트라가 원작의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곡들을 라이브로 연주하지만 뮤지컬 형식에서 벗어나 있고, 배우뿐만 아니라 퍼펫이 함께 무대를 완성해간다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1차 예매가 열린 1월 중순까지 회차가 전석 매진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Johan Persson. 재판매 및 DB금지]
새로운 형태의 공연들은 관객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꾀하는 최근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령 '라이프 오브 파이'는 퍼펫티어가 동물 모형 안에 숨겨져 있는 게 아니라 관객에게 보이는 상태로 연기한다. 관객들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무대 위 퍼펫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라고 상정해야 하는, 보다 적극적인 차원의 개입이 요구된다. 여기에 영상, 조명, 음악 등 무대 연출이 더해지며 관객의 완전한 몰입을 돕는다.
신동원 프로듀서는 "종합적인 무대 요소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작품에 몰입감을 더해주고, 관객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했다.
최승연 뮤지컬평론가는 이런 차원에서 '관객의 수행성'을 최근 공연의 키워드로 꼽으며 관객의 주체적인 몰입을 요구하는 공연들이 잇따라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건물 전체를 무대로 관객이 가이드라인 없이 곳곳을 직접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연 '슬립노모어'(Sleep No More)를 예로 들었다.
최 평론가는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은) 인형이나 가면 쓴 존재를 실제 살아 있는 존재로 볼 수 있게 관객이 상상력을 많이 발동하는 수행적 차원의 공연"이라며 "관객의 수행성이 강화돼 기존 장르로 귀속될 수 없는 공연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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