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강철그룹 스마트 운영센터에 설치된 초대형 모니터에 제철소의 모습이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돼있다.
초대형 디지털 트윈 모니터로 철광석 운송 상황 한눈에△ 난징강철그룹길이 42m·높이 6m 초대형 모니터현실-가상 항목 일대일 매칭 시스템5년간 t당 품질비용 10% 절감 효과
난징·충칭 = 글·사진 박세희 특파원
지난해 3월 개최된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
바다이야기APK 는 ‘인공지능(AI)+이니셔티브’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AI를 더한다’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AI를 핵심 엔진으로 삼아 산업 전체를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산업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전면적 재구조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요 기술 기업 세 곳을 최근 둘러봤다.
지난달 21일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
릴게임야마토 위치한 난징강철그룹(난강)의 스마트 운영센터에 들어서자 길이 42m, 높이 6m의 초대형 모니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니터에는 수천t급 제강 설비와 생산라인이 3D 가상 모델로 구현됐다. 이른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다. 모니터 앞 10명이 채 안 되는 직원들은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통해 생산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게임몰릴게임 모니터에는 제철소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가 있었다. 전경을 비추던 화면이 각 건물을 비추자 내부의 크레인과 전로, 연주기 등 핵심 설비의 실시간 상황이 나타났다. 그 위에는 갖가지 데이터가 떠올랐는데 ‘원료 클러스터’ 항목을 누르면 철광석을 실은 선박이 부두에 몇 척 정박해있는지, 석탄·코크스 등 주요 원료가 벨트 시스템을 통해 어떻게 실시간으로 운송되
야마토게임하기 는지를 볼 수 있었다. ‘제강 관리’ 페이지를 열면 각 전로의 제련 주기와 제련 시간, 제련된 강종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 상황이 생기면 시스템이 즉시 경보를 울린다. 난강 관계자는 “26개 생산라인과 100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 수천 개의 업무 모델을 모아 현실과 가상의 항목을 일대일로 매칭했다”며 “원료 입고부터 완제품 출고까지
바다이야기사이트 전 공정 통합 관리가 이뤄지고, 생산·공급·물류 등 전 과정이 디지털화 및 일체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난강은 인공지능(AI), 5G, 디지털 트윈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철강 제조에 깊이 융합해 전통적인 철강 생산·서비스 방식을 뒤바꾸고, 철강의 디지털 시스템과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 중이다. 이를 위해 난강은 화웨이와 포괄적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40억 위안(약 8314억 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이를 통해 최근 5년간 t당 품질 비용 10% 절감, 연구·개발(R&D) 비용 20% 절감, 고급 제품 성형률 5% 향상, 산업망 전체 비용 3% 절감 등의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품질 검사에서 AI의 역할이 크게 확대됐다. 100대 이상의 스마트 로봇이 출하 전 철강 강재의 품질 검사를 실시하는데 기자들에게 보여준 스마트 금상(금속조직) 분석 시연에서 로봇은 절단된 강판 조각을 집어 현미경 아래에 정확히 놓은 채 검사를 진행했다. 관계자는 “로봇이 절단·연마·부식 처리·촬영을 자동 수행하고 알고리즘이 조직 이미지 분석 및 등급 판정을 한다”며 “검사 효율이 기존보다 50%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AI 기술 도입 이후 3만 명 이상이던 기술직 직원은 1만여 명으로 줄었다.
난강의 스마트 공장 프로젝트는 최근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선도급’ 스마트 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업정보화부의 스마트 공장 단계적 육성 체계는 기초급부터 선진급, 탁월급, 선도급으로 나뉘는 것으로, 선도급은 가장 높은 단계다. 황이신(黃易新) 난강 회장은 지난 3월 왕타오(汪濤) 화웨이 상무이사 겸 ICT 인프라 관리위원회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의 제철소는 AI가 지배하는 공장이 될 것”이라며 “난강은 AI를 활용한 새로운 철강 산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공장 누비는 사족로봇… 화재 위험 감지해 물 뿌려 진화△ 치텅로봇
높은 열과 화학물질 냄새가 가득한 석유화학 공장, 사람 대신 로봇이 천천히 복도를 순찰한다. 중국 치텅(七騰)로봇의 방폭(防爆) 사족(四足) 로봇(사진)의 주요 역할이다.
지난달 28일 찾은 치텅로봇은 중국 특수로봇 분야에서 톱3 안에 드는 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방폭 사족 로봇이 주력 제품이다. 4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의 3500개 회사에 방폭 사족 로봇과 순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방폭 설계를 적용해 석유·화학 등 폭발 위험이 있는 산업장에 투입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날 만난 치텅로봇의 장저(張喆) 기획총괄은 “3500개의 고객사를 상대로 5만 건 정도의 안전 경보 알람을 모니터링했고 500건 정도의 안전사고를 조기에 감지했다”고 전했다. 바퀴형이 아닌 사족형은 비포장도로나 자갈이 깔린 길을 잘 이동하고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그는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이 로봇은 스스로 이동하며 검사하고 문제점이 발생하면 스스로 판단해 즉각 처리한다. 장 총괄은 “특정 정보나 데이터를 모을 뿐 아니라 다양한 옵션을 통해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로봇 자체가 직접 센서로 감지하고 그 데이터를 판독하고 결과를 판정한 뒤 그에 따른 조치를 직접 수행한다. 화재 위험을 감지할 경우 탑재된 진화 장비로 물을 뿌려 불을 진화하는 것”이라며 “딥러닝 메커니즘을 활용해 이 로봇이 3500개의 기업을 계속 돌고 돌면서 더 나은 성능을 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 총괄은 “현장 안전 담당자의 경우 월급이 한 달에 1만 위안(약 200만 원)이다. 우리 로봇 한 대가 6∼8명 정도의 작업 분량을 커버할 수 있다”며 “로봇 한 대로 약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데 10년 동안 최소 800만 위안 정도의 비용이 절감되고 안전성 향상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속주행 명령에 “안전상 안돼요” 돌발상황 닥쳐도 능숙하게 대처△ 바이두 ‘RT6’ 테스트 기지
“니하오 뤄보! 음악 틀고 창문 열어줘” “네, 알겠습니다”
지난달 28일 중국 충칭(重慶) 융촨(永川)구에 위치한 서부 자율주행 테스트 및 시범 응용 기지를 방문해 바이두의 6세대 자율주행차 ‘RT6’(사진)를 체험했다. RT6는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으로 창문 열고 닫기, 조명 켜고 끄기 등이 가능하다. 각종 주문 사항을 말했고, 차량은 능숙한 운전과 함께 어떠한 실수도 없이 해당 지시를 모두 수행했다. 음성으로 “더 빠르게 운전해 줘”라고 지시하자 “안전 규정상 더 속도를 낼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주행 스타일은 5세대에 비해 더욱 일반 운전자와 비슷해졌으며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도 보다 자연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RT6는 기존 차량 개조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무인차용으로 만들어진 전용형이고, 비교적 낮은 단가로 설계돼 대량 보급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로보택시 상용화’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운전대 탈착이 가능하며 실내 공간 활용도 유연하다는 게 바이두 측 설명이다.
융촨에서는 시내 1576㎢에 자율주행 시범 구역이 마련돼 약 60대의 L4급(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동화된 주행이 가능한 등급) 자율주행차량이 운행 중이다. 총 누적 안전 주행 거리는 981만㎞를 넘어 조만간 1000만㎞를 넘을 전망이다. 융촨은 RT6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 지역이기도 하다. 충칭은 산이 많아 도시 도로와 산악 도로 등을 함께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바이두 관계자는 “충칭의 지리적 특성은 머신러닝에 있어서 상당히 유익한 상황”이라며 “복잡한 상황을 더 많이 학습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자율 주행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세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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