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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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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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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대표음식은 뭘까요? 불고기, 비빔밥, 김밥, 떡볶이 등을 들 수도 있겠지만 요즘 가장 뜨거운 음식은 라면 아닐까요? 대한민국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물꼬를 튼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1조 7000억 원 어치를 팔아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라면 수출국이 되더니 올해는 상반기에만 수출 1조 원을 넘겼습니다.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스터)'의 열풍으로 더욱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요.
오늘은 대한민국 라면의 생일이라고나 할까요? 1963년 이날 삼양식품이 국내 처음으로 라바다이야기릴게임
면을 선보인 날입니다. 한 봉지가 10원이었는데, 당시엔 자장면 한 그릇 20~25원, 담배(신탄진) 한 갑 25원, 버스 요금 8원, 개봉관 영화 관람료가 55원이었습니다.
인스턴트 라면은 일본의 안도 모모후쿠가 개발했습니다. 안도는 타이완 출신으로 일본에 정착해 사업가로 큰돈을 벌었지만, 전시에 물자를 빼돌렸다는 혐의로 징역을 살고, 태광 주식
뒤이어 탈세 혐의로 옥살이하면서 빈털터리가 됩니다. 그는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하다가 전후에 일본의 식량난을 보면서 중국 라면을 '즉석용'으로 만들기로 결심, 1958년 '끓는 물에 2분'을 내세워 '치킨 라면'을 개발해 '대박'을 터뜨립니다.
우리나라에선 1961년 전중윤 당시 제일생명 사장이 일본 출장길에 라면을 맛보고 무릎을 쳤습니다.황금성사이트
남대문시장에서 꿀꿀이죽을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밟혔습니다. 그는 안도의 회사 닛신식품에 기술 판매를 제의했다가 퇴짜를 맞고, 라이벌 회사였던 묘조식품의 오쿠이 키요즈미 사장을 끈질기게 설득해 기술을 물려받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식으로 닭고기 양념 스프로 출시됐지만, 나중에 쇠고기로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이름 때문에 면(棉, 목화)으로빅텍 주식
만든 천 제품으로 오해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박정희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은 라면 열기에 기름을 부었지요. 1970년대 국민 분식으로 떠올랐고 특히 근로자들의 야식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급성장시키는 숨은 공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1989년 11월 '공업용 우지 파동'으로 위기를 맞습니다. 정부의 장려책으바다 이야기 다운
로 팜유보다 더 비싼 소기름을 썼지만, 언론의 선정적 보도와 시민단체의 호들갑, 보건당국과 검찰의 '한건주의'가 결합해 삼양식품은 악덕기업의 낙인이 찍혔습니다. 대표와 실무자가 구속되고 라면 100만 박스가 폐기됐으며 직원 1000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기나긴 법정 싸움 끝에 1995년 마침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곤두박질친 시장 점유율은 회복이 도저히 불가능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옹이에 마디 격으로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누적적자를 못 이기고 파산, 7년 동안 화의 절차를 밟아야 했습니다. 이때 전업주부로 있다가 회사에 들어온, 전 회장의 첫째 며느리 김정수 전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가 '불닭볶음면 신화'를 일으키며 반전의 흐름을 타더니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농심을 제치고 왕좌에 복귀했지요.
'영양 결핍의 시대'에 국민 건강을 위해 태어난 라면이 '영양 과잉의 시대'에 건강의 주적으로 손가락질받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현재 한국인은 1인당 평균 5일에 한 번꼴로 라면을 먹어 한 해 70여 개를 먹는다고 합니다. 라면은 탄수화물(50~80g), 단백질(8~12g), 지방(12~16g), 나트륨(1200~1800mg), 포화지방산(4.5~8g)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특히 나트륨이 문제이지요? 나트륨은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콩팥병 등의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는데 라면 하나에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권고량 2000g의 80%가 있습니다.
그러나 라면을 개발한 안도 회장은 96세까지 살았고, K-라면이 창시자 전 회장은 95세에 눈을 감았으니까 무조건 라면을 욕할 수만은 없을 듯합니다. 에너지원으로서 분명한 역할을 하고, 라면 맛이 주는 행복감은 뇌 건강에 좋은 것도 사실입니다. 양과 횟수를 절제하면서 제대로 먹으면 라면도 독이 아니라 약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라면 건강하게 즐기기
①스스로 생각하기에 라면을 자주 즐긴다면 가급적 횟수를 줄이고 특히 밤에는 먹지 않는다.
②귀찮겠지만 면만 삶은 뒤 국물을 들어내고 다시 삶으면 면발의 지방과 나트륨이 빠져나가 건강에 좋다. 삶은 면을 찬물로 헹군 뒤 다시 끓이면 면이 쫄깃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③스프는 다 넣지 않고 절반에서 2/3 정도만 넣는다.
④달걀, 두부, 파, 양파, 버섯, 당근 등을 넣어서 영양을 고루 섭취한다.
⑤먹고 나서는 입가심으로 우유를 마신다. 단백질, 칼슘 등이 풍부한 데다 칼륨이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⑥식당이나 편의점에서 먹을 때에는 면 위주로 먹는다. 국물 대신 물을 듬뿍 마신다.
⑦평소 칼륨이 풍부한 김, 미역, 다시마, 파래 등 해조류와 바나나, 토마토, 사과, 감자, 고구마, 시금치, 버섯, 콩류 등을 충분히 먹으면 나트륨을 배출할 수 있다.
⑧라면을 먹은 날에는 짠 음식을 덜 먹고 물을 많이 마신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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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스스로 생각하기에 라면을 자주 즐긴다면 가급적 횟수를 줄이고 특히 밤에는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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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라면을 먹은 날에는 짠 음식을 덜 먹고 물을 많이 마신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