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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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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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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성 중구청장이 지난 12일 ‘내편중구버스’ 2호차 탑승을 주민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중구청 제공
서울 중구가 주민들의 30년 숙원이었던 ‘남산고도제한’ 완화를 계기로 재개발·재건축 사업 순풍을 타고 있다. 해묵은 규제에서 벗어난 중구에서는 향후 10년 안에 교통·관광·문화 인프라에다 쾌적한 고급 주택단지까지 보유한 자치구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지난 12일 문화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 2022년 취임 이래 지금까지 가장 보람 있었던 성과로 주저 없이 남산고도제한 완화를 꼽았다.
김 구청장은 “어린 시절부터 삶의 터전이었던 중구를 계속 지켜보면서, 명동·회현동·필동·장충동·다산동이 원 예금금리계산기 도심으로서 각종 규제에 묶여서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디고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다”며 “중구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구도심의 낙후된 거주환경 개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으로 뛰어서 중구민의 30년 숙원인 남산고도제한 완화를 이끌어 낸 것이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대출 거치 남산고도제한을 완화해도 서울시민이 남산을 바라보고 즐기는 데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비롯해 각종 과학적 데이터를 갖고 서울시를 설득했다. 그 결과 최대 20m로 제한됐던 건물 높이가 최대 40m까지 가능해지면서 신당9구역은 기존 7층에서 15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중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존 파산선고통지서 정북 방향이던 일조권 규제를 정남 방향으로도 적용할 수 있게 하는 ‘정남 방향 일조 등의 확보를 위한 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지난 7월 9일 고시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다양한 후속 정비사업을 통해 적어도 10년 정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누구나 살아보고 싶은 남산 친화적인 공동주택과 고급주택 단지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남산고도제한 완화는 시험공고 구도심의 낙후된 거주환경 개선의 열쇠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동과 남산·남산타워가 있는 중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국내외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기도 하다. 이런 호재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김 구청장은 각종 관광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 보증금대출 객들을 더욱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해 오는 2033년까지 10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명동스퀘어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1일 명동스퀘어 1호점이 신세계백화점 본관에 구축됐고, 신세계백화점 신관과 롯데 영플라자 등에도 대형전광판이 설치되면서 ‘건물미디어 존’(zone)이 형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구청장은 “올해는 ‘거리미디어’도 처음으로 선보이는데, 디지털스크린·CCTV·안전비상벨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미디어폴이 날씨와 미세먼지 같은 생활정보부터 지역 행사와 관광 안내까지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복합 정보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중구를 거론할 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인물은 충무공 이순신이다. 중구 인현동은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이고, 을지로에 자리한 훈련원공원은 그가 무과에 급제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를 상징하는 지명인 ‘충무로’도 이순신 장군의 호를 따서 붙여졌을 만큼, 중구 곳곳엔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있다. 올해는 1545년생인 이순신 장군의 탄생 480주년을 맞은 해로, 중구는 지난 4월 ‘충무공 이순신 위대한 시작, 다시 중구에서’라는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등 도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을지로3가 교차로까지 766m 구간을 이순신 길로 지정하고, 탄생일을 기념해 다음 달 18일부터 24일까지 ‘이순신 주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중구는 남산의 매력과 다채로운 문화·관광자원 등을 관광명소와 구민들의 여가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승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말 ‘남산자락숲길’도 조성했다. 이 길은 무학봉공원에서 반얀트리 호텔까지 5.14㎞에 이른다. 중구는 덱길을 만들고 자연 흙길을 평평하게 다져 유모차나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길을 조성할 때 나무를 베어내는 대신 덱 군데군데 구멍을 뚫어 기존의 나무들을 보존하고 오히려 꽃과 나무 6만 주를 추가로 심었다. 남산자락숲길은 항상 ‘구민이 뽑은 최고의 정책’ 1위로 꼽히고 있다.
중구의 재개발·재건축, 관광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 수준 등을 몇 단계 끌어올린 김 구청장은 이제 교통 인프라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구는 지하철·시내버스 노선이 많은 교통 요충지이지만, 마을버스가 없어 고지대 주민이 불편을 겪어왔다. 중구는 공공셔틀버스인 ‘내편중구버스’를 도입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시범운행을 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하고, 내년 1월부터는 정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내편중구버스가 체육센터·주민센터·복지관·도서관 그리고 남산자락숲길까지 연결되면서 구민의 일상을 더 편하고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면서 “중구민이 살면서 어려운 일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나 든든한 내편중구’를 떠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주민의 일상 속 불편함은 해결하고, 복은 더해질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전세원 기자
서울 중구가 주민들의 30년 숙원이었던 ‘남산고도제한’ 완화를 계기로 재개발·재건축 사업 순풍을 타고 있다. 해묵은 규제에서 벗어난 중구에서는 향후 10년 안에 교통·관광·문화 인프라에다 쾌적한 고급 주택단지까지 보유한 자치구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지난 12일 문화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 2022년 취임 이래 지금까지 가장 보람 있었던 성과로 주저 없이 남산고도제한 완화를 꼽았다.
김 구청장은 “어린 시절부터 삶의 터전이었던 중구를 계속 지켜보면서, 명동·회현동·필동·장충동·다산동이 원 예금금리계산기 도심으로서 각종 규제에 묶여서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디고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다”며 “중구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구도심의 낙후된 거주환경 개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으로 뛰어서 중구민의 30년 숙원인 남산고도제한 완화를 이끌어 낸 것이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대출 거치 남산고도제한을 완화해도 서울시민이 남산을 바라보고 즐기는 데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비롯해 각종 과학적 데이터를 갖고 서울시를 설득했다. 그 결과 최대 20m로 제한됐던 건물 높이가 최대 40m까지 가능해지면서 신당9구역은 기존 7층에서 15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중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존 파산선고통지서 정북 방향이던 일조권 규제를 정남 방향으로도 적용할 수 있게 하는 ‘정남 방향 일조 등의 확보를 위한 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지난 7월 9일 고시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다양한 후속 정비사업을 통해 적어도 10년 정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누구나 살아보고 싶은 남산 친화적인 공동주택과 고급주택 단지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남산고도제한 완화는 시험공고 구도심의 낙후된 거주환경 개선의 열쇠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동과 남산·남산타워가 있는 중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국내외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기도 하다. 이런 호재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김 구청장은 각종 관광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 보증금대출 객들을 더욱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해 오는 2033년까지 10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명동스퀘어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1일 명동스퀘어 1호점이 신세계백화점 본관에 구축됐고, 신세계백화점 신관과 롯데 영플라자 등에도 대형전광판이 설치되면서 ‘건물미디어 존’(zone)이 형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구청장은 “올해는 ‘거리미디어’도 처음으로 선보이는데, 디지털스크린·CCTV·안전비상벨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미디어폴이 날씨와 미세먼지 같은 생활정보부터 지역 행사와 관광 안내까지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복합 정보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중구를 거론할 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인물은 충무공 이순신이다. 중구 인현동은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이고, 을지로에 자리한 훈련원공원은 그가 무과에 급제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를 상징하는 지명인 ‘충무로’도 이순신 장군의 호를 따서 붙여졌을 만큼, 중구 곳곳엔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있다. 올해는 1545년생인 이순신 장군의 탄생 480주년을 맞은 해로, 중구는 지난 4월 ‘충무공 이순신 위대한 시작, 다시 중구에서’라는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등 도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을지로3가 교차로까지 766m 구간을 이순신 길로 지정하고, 탄생일을 기념해 다음 달 18일부터 24일까지 ‘이순신 주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중구는 남산의 매력과 다채로운 문화·관광자원 등을 관광명소와 구민들의 여가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승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말 ‘남산자락숲길’도 조성했다. 이 길은 무학봉공원에서 반얀트리 호텔까지 5.14㎞에 이른다. 중구는 덱길을 만들고 자연 흙길을 평평하게 다져 유모차나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길을 조성할 때 나무를 베어내는 대신 덱 군데군데 구멍을 뚫어 기존의 나무들을 보존하고 오히려 꽃과 나무 6만 주를 추가로 심었다. 남산자락숲길은 항상 ‘구민이 뽑은 최고의 정책’ 1위로 꼽히고 있다.
중구의 재개발·재건축, 관광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 수준 등을 몇 단계 끌어올린 김 구청장은 이제 교통 인프라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구는 지하철·시내버스 노선이 많은 교통 요충지이지만, 마을버스가 없어 고지대 주민이 불편을 겪어왔다. 중구는 공공셔틀버스인 ‘내편중구버스’를 도입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시범운행을 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하고, 내년 1월부터는 정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내편중구버스가 체육센터·주민센터·복지관·도서관 그리고 남산자락숲길까지 연결되면서 구민의 일상을 더 편하고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면서 “중구민이 살면서 어려운 일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나 든든한 내편중구’를 떠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주민의 일상 속 불편함은 해결하고, 복은 더해질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전세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