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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러워 말인지 정상이와 후에 일인 를 없었다.‘극장판 귀멸의 칼날’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포토 갈무리.


2025년 8월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인기다. 2020년 개봉한 전작 ‘무한열차편’에 이어 이번에도 1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수익을 올린 이 작품은 인간을 위협하는 ‘혈귀'와 싸우는 ‘귀살대'의 이야기다. 귀살대는 ‘전집중 호흡’이라는 전투 기술을 써서, 인간을 초월한 힘을 발휘하는 혈귀와 대등하게 맞서 싸운다. 정말로 특별한 호흡을 하는 것만으로 인간을 초월한 힘을 낼 수 있을까?
호흡 통해 교감신경계 활성화… 복식호흡과 반대
‘귀멸의 칼날’ 원작에 따르면 전집중 호흡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전집중 호흡은 온몸의 혈액 순환과 심장 채용홈페이지 고동을 촉진시켜. 그러면 체온이 껑충 뛰어 인간의 몸으로 혈귀처럼 강해질 수 있지.” 작품 초반에 등장하는 마코모라는 인물의 해당 발언은 놀랍게도 꽤 과학적으로 들린다. 인체에는 자율신경계가 있다.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동공이 커지고 음식을 보면 침이 고이는 등 몸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수많은 일 처리를 하는데, 이와 같은 자동화를 담당하는 조 베네딕도수녀회 직이 바로 자율신경계다. 자율신경계는 예하에 정반대의 조절 기능을 하는 두 경쟁 부서,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를 두고 있다. 교감신경계는 스트레스나 위협, 흥분 등에 반응해 신체를 긴장시킨다. 심박수가 증가하고 호흡이 빨라지며 땀이 나고 소화가 멈춘다. 언제든 몸이 격렬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부교감신경계는 경쟁 부서답게 교감신경계가 대구차량담보 임전 태세로 바꿔놓은 몸을 이완시켜 휴식하기 좋게 만든다.
두 부서는 평소 선의의 경쟁을 하며 인체가 적절히 기능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자율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질병이 없는데도 온갖 이상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자율신경실조증이라 하는데, 스트레스나 과로가 주된 원인이다. 심리적 불안정이 원인인 만큼 자율신경실조증은 생활습관을 관 신한은행 중도상환수수료 리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치료한다. 그중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가 복식호흡으로,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을 반복함으로써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긴장을 완화한다. 귀살대의 전집중 호흡은 이와는 반대로 호흡을 통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는 방법인 셈이다. 작품의 연출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실상은 격한 운동을 할 때처럼 짧고 밭은 호흡을 연발해야 할 것이 무직자연체 다.



‘귀멸의 칼날’ 주인공 탄지로가 호흡으로 표주박을 불어서 깨뜨리는 장면. 위키미디어


이를 염두에 두고 마코모의 앞 발언을 좀더 들어보면 의미심장하다. “무조건 폐를 크게 키워야 해.” 전집중 호흡은 말 그대로 호흡이 근간이 되는 기술이기에 귀살대원은 표주박을 불어서 깨뜨리는 훈련을 하는 등 폐활량을 중시한다. 그런데 단순히 폐활량만 크다고 날숨으로 표주박을 부술 수는 없다. ‘폐에 얼마나 많은 공기를 담을 수 있는가’와 ‘그 공기를 어느 정도의 힘으로 밀어낼 수 있는가’는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실상 중요한 것은 호흡의 강도다. 깊고 느린 호흡으로는 안 된다. 표주박이 견딜 수 있는 압력보다 폐가 한 번에 공기를 밀어낼 수 있는 압력이 더 커야만 표주박을 부술 수 있다. 즉, 전집중 호흡은 짧고 밭은 호흡으로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면서도 충분한 양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기술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다량의 산소 흡입, 유산소 방식 비중 높여
작품의 주역 중 하나인 젠이츠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자신의 몸 치수나 근육 하나하나의 형태는 의외로 제대로 파악하질 못하거든.‘그걸 전부 인식해야 비로소 진정한 전집중이다’라고 날 키워준 할아버지가 자주 그러셨어.” 젠이츠의 말이 암시하듯 전집중 호흡은 단순히 신체를 전투에 적합한 만전 상태로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작중 인물들은 전집중 호흡을 통해 초인적인 힘을 얻거나 원기를 회복한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거나 다른 이의 몸속을 투명하게 꿰뚫어보거나 무지막지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서부터는 과학이라기보다는 판타지의 영역이다. 다만 원기를 회복하는 부분만큼은 어느 정도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아본 적이 있다면 트레이너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숨을 어떻게 들이쉬고 내쉬라고 강조하는 걸 들은 일이 있을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는 수강생이 숨 쉬는 걸 잊고 질식할까봐 그러는 것이 아니다. 운동 효과를 높이고 근육의 피로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인간은 근육을 움직일 때 에너지원으로 아데노신삼인산(ATP)이라는 물질을 사용한다. ATP는 유통기한이 짧은 일회용 건전지라서 운동할 때 인체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분해해 끊임없이 ATP를 만들어낸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유산소 방식으로 산소를 이용해 지방세포에 저장된 지방을 분해해 ATP를 얻는다. 다른 하나는 무산소 방식으로 근육과 간에 저장된 탄수화물을 분해해 ATP를 생산한다. 각각에는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 유산소 방식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대신 ATP를 만들어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무산소 방식은 에너지 효율이 낮지만 순식간에 많은 ATP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그 대가로 근육에 젖산 등의 노폐물이 쌓여 피로를 유발한다. 어떤 운동을 하든 두 방식은 함께 사용되며 단지 비율에 따라 유산소운동(달리기 등)과 무산소운동(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구분한다.
‘귀멸의 칼날’ 속 전투 방식으로 돌아가보자. 강력한 혈귀와 싸울 때 귀살대원들이 하는 운동은 다음 세 종류로 정리해볼 수 있다. ①단거리 전력 질주 ②순간적으로 몸을 이런저런 방향으로 비틀어 공격 피하기 ③공격하거나 방어하기. 세 종류 운동 모두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내야 하므로 유산소 방식보다는 무산소 방식이 주로 활용될 것이다. 그런데 생사를 건 싸움이란 여유롭게 운동 사이사이에 인터벌을 두거나 휴식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귀살대원들은 오랫동안 강도 높은 운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근육의 피로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전집중 호흡은 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인체가 순간적으로 큰 힘을 발휘할 때 무산소 방식이 주로 활용되는 이유는 근육에 산소가 제때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격한 운동을 할 때 숨을 헐떡이는 것 역시 부족한 산소를 확보하려는 인체의 절박한 노력이다. 전집중 호흡은 헐떡이는 속도에 맞춰 다량의 산소를 들이마시는 기술이므로 격한 전투 중에도 유산소 방식 비중을 유의미하게 높일 수 있다. 인체가 원래 낼 수 있는 힘보다 더 큰 힘을 갖게 해주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지쳐 쓰러지는 일만큼은 방지해주지 않을까.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자
평범한 우리가 혈귀와 싸울 일은, 아마 좀비 사태라도 벌어지지 않는 이상에야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호흡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스트레스와 과로에 과다 노출된 현대인에게는 현대인에게 맞는 전집중 호흡이 필요하다.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자. 눈을 감고 몸을 이완시키자. 마음 좀 편히 먹는다고 누가 안 잡아먹는다.
서윤빈 소설가
*세상 모든 콘텐츠에서 과학을 추출해보는 시간. 공대 출신 SF 소설가가 건네는 짧고 굵은 과학잡학. 3주마다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