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밀 수출 금지 발표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세계적 가뭄으로 4년만에 처음으로 밀 생산량이 감소해 밥상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 기록적 가뭄에 밀 수출 금지, 우크라 전쟁에 엎친데 덮친격
외신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국은 최근 성명을 내고 지난 13일 밤부터 자국의 밀 수출을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신용장이 이미 발생됐거나 인도 정부가 국가 간의 요청에 따라 수출을 허가한 경우를 예외로 뒀다.
이달 초 최고 기온이 47도를 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인도를 강타하면서 밀 수확량이 급감한 것이 이번 수출 금지 조치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올해는 2018년 이후 4년만에 밀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해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올해 밀 생산은 7억7천440만t으로, 지난해보다 4.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밀 재고도 2억7천500만t에 그쳐 3.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밀은 내성이 강해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생산될 수 있지만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다 이례적인 가뭄 현상이 발생하면서 밀 생산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6위의 밀 수출국이었던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휩싸이면서 밀 수확량이 크게 급감한 것도 공급난 위협을 높이고 있다.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릴 정도로 곡창지대였던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가 곡물 저장소를 집중 파괴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 세계 밀 수출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던 러시아에 대해 서방국가들이 제재를 가하며 수출이 차단되면서 밀 공급량이 급감하고 있다.
가격 상승하는 밀, 자급률 0.5% 불과한 우리나라 직격탄 우려
이같은 여파는 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이 한 때 부셸당 12.475달러로 5.9% 뛰어올라 두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인도의 밀 수출 금지는 각국의 식량 보호주의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연간 334만t의 밀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제분용은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전량 수입 중이며, 사료용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미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밀 자급률은 0.5%에 불과하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3643413?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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