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자신이 “7개의 전쟁을 끝냈다”고 주장하며 유엔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기후변화를 “세계 최대 사기극”이라 규정하고, 개방적 이민 정책은 국가를 파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사회의 공동 어젠다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미국 우선주의(MAGA)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약 한 시간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청중은 대부분 침묵으로 반응했으나, 몇 차례 웃음과 탄식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
손오공릴게임 엔 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유엔 총회 연설서 맹비난...“유엔, 빈말만 내놓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유엔이 불법 이민을 지원하고 전 세계 분쟁 해결을 도와주지 않았다며 “유엔은 빈말만 내놓는다”고 일갈
릴게임황금포카성 했다.
그는 연설 도중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가 이용한 에스컬레이터 고장과 텔레프롬프터 오작동을 거론하며 “유엔에서 얻은 것은 고장 난 에스컬레이터와 고장 난 프롬프터뿐”이라고 비꼬았다. 또 과거 자신이 추진한 유엔 본부 리모델링 계획이 거부된 일을 다시 언급했다.
이어
gs글로벌 주식 “나는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고 각국 정상들과 직접 협의했지만, 이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유엔으로부터 도움을 주겠다는 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 총회장 안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는 특히 유엔이 난민·이민 지원 활동을 통해 “서방 국가의 국경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1년주식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은 침략을 막아야지, 침략을 만들어내거나 재정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외국에서 온 대규모 인구가 국경을 넘고 주권을 침해하며 범죄를 일으키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미국 국민의 것이며, 모든 나라가 자국 국민을 지키는 입장을 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다이야기다운로드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메시지는 매우 단순하다”며 “만약 당신이 불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온다면 감옥에 가거나, 당신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거나, 어쩌면 더 먼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선거운동 모자에 새겨진 문구 “트럼프는 모든 점에서 옳았다”를 언급하며 “허풍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에 대한 불만은 이번 연설에서 절정에 달했다. 그는 유네스코, 인권이사회,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거나 거리를 두었고, 집권 이후 유엔 분담금 납부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분 체납액도 아직 갚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흐무드 아바스의 총회 참석을 금지하고, 이란 외교관에 대한 비자 발급도 제한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들을 비난하며 “하마스 테러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이재명 “내외국인 동등한 존중”…외신, 정반대 발언 주목
이같은 트럼프의 반이민 발언은 이후 이재명 대통령 발언과 비교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비중있게 다뤘다. 이 대통령은 이날 9번째 연설에서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내외국인 모두가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삶의 모든 현장에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구금된 사건을 언급하며, 이로 인해 양국 관계에 긴장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 사건이 7월 말 통상·투자 협정 체결 당시 약속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경제 성과 강조하며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반부에서 자신이 물가를 낮추고 임금을 끌어올렸다고 자평했다. 그는 “미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라며 이민이 다른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엔의 역할이 무엇이냐”며 “강한 표현의 서한만 쓰고 후속 조치는 하지 않는다. 빈말은 전쟁을 끝내지 못한다. 전쟁을 끝내는 것은 행동뿐”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부정…“사기극이자 역사상 가장 큰 속임수”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잇따라 내놨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이민 정책을 “쌍두 괴물”이라고 지칭하며 비판했다. 그는 기후변화를 “사기극”이자 “역사상 가장 큰 속임수”라고 규정하며 과거의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수십 년간의 과학적 연구는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가 급속히 온난화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재생에너지를 “한심하다”고 조롱하면서 영국의 풍력 발전 확대를 문제 삼고 북해 석유 개발을 더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풍력·태양광 단지의 대규모 건설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총회에서 잘 지켜지는 외교적 불문율을 깨고 국가들을 실명 비판한 것이다.
또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도 악의적인 의도로 꾸며낸 허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과거 석유기업 BP가 대중 홍보를 위해 널리 사용한 개념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비판했다.
영국 환경단체 업리프트(Uplift)의 테사 칸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에너지 정책 평가가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그의 주장만큼이나 신뢰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했고, 이번에도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미국 대표단을 파견할지 불투명하다.
김상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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