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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추석 연휴를 앞둔 2일에도 본회의를 열지 못했다. 정기국회 시작 한 달이 지나도록 정쟁에 갇혀 있다. 여야가 본분을 내팽개치고 상대를 저격하는 데 골몰하다 보니 시급한 민생법안은 뒷전에 밀려 쌓였다. 그런데도 의원들은 수백만 원의 추석 떡값을 예외 없이 챙겼다. 절차가 그렇다고는 하나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물론이고 상식에도 어긋나는 뻔뻔한 행태다. 귀성길 행렬 앞으로 달려가 명절 ‘밥상 민심’을 잡으려고 고개 숙일 염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대리인으로 뽑은 정치인들에게 휘둘려 언제까지 혀한진 주식
를 차면서 씁쓸하게 지켜봐야 하나. 국민주권 시대에 정작 주인의 뜻을 무시하고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는 비정상을 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의원들은 전날 명절 휴가비로 425만 원씩 받았다. ‘월 봉급의 60%를 지급한다’는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른 것이다. 한국 직장인 평균 월급(422만 원)과 엇비슷한 액수다.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유권자KOSEF미국달러선물 주식
를 배신하는 일이다. 응급실 뺑뺑이 방지법(응급의료법 개정안)을 비롯해 70개의 민생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에 가로막힌 상태다. 앞서 거대 여당은 충분한 숙의와 타협 없이 정부조직법을 포함한 쟁점법안을 밀어붙였고, 소수 야당은 수적 열세를 필리버스터로 맞서며 아예 거리로 나가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주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첫 협치 성과로 내세우던 민생협의대시세
체는 정부 출범 넉 달이 지나도록 가동하지도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집권당의 책임감이, 국민의힘은 대안이 없다. 이런 구태를 보려고 막대한 세비를 혈세로 충당한 게 아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는 결국 책임과 염치”라면서 명절 휴가비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나마 염치 있는 행동이다. 다른 의원들의 반응이 궁금야마토
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꿈꾸는 인사들이 각자도생 세일즈에 나서며 분위기를 띄워봐야 감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시류에 맞춰 민족의 명절이라는 입에 발린 말로 살갑게 포장하는 건 국민을 현혹할 뿐이다. 서로를 악마화하는 이분법 정치에서 벗어나 민생을 놓고 치고받는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