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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임한 호세 헤리 페루 임시 대통령(왼쪽)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연합뉴스


페루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셰인바움 대통령을 기피 인물로 지정하는 안건을 상정하고 가결했다. 페르난도 로스피글리오시 페루 국회의장은 “페루 내정에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간섭하는 멕시코 대통령에 대해 외교적 기피 인물 사금융대환대출 선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안건은 재석 99명 중 찬성 63표, 반대 34표, 기권 2표로 통과됐다. 안건을 주도한 에르네스토 부스타만테 의원은 “페루는 상호 존중과 불간섭 원칙에 기반한 외교 정책을 유지해 왔다”며 “셰인바움 대통령이 2022년 쿠데타 시도와 관련된 범죄로 기소된 인물(차베스 전 총리)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고 비 전문대 등록금 판했다.
이번 사태는 멕시코가 베트시 차베스(36) 전 페루 총리 망명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2022년 12월 페드로 카스티요 당시 페루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의회를 해산하고, 비상 정부 수립을 시도했다. 페루에서는 1992년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이 방식으로 10년 가까이 집권한 전례가 있다. 차베스는 카스티 중소기업 마케팅 요 대통령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킬 당시 총리급에 해당하는 각료회의 의장을 맡았다.
그러나 이 시도는 군부 지지를 얻지 못해 실패로 돌아갔다. 반대로 의회가 탄핵에 나서면서 카스티요 대통령과 차베스는 나란히 정권에서 축출됐다. 곧 페루 검찰은 친위 쿠데타 핵심 인물로 두 사람을 지목하고, 반란 및 음모 혐의로 즉각 기소했다.
카드비교 차베스는 징역 25년을 구형받고 2023년 6월 구금됐다. 이후 2년 3개월 형을 지내다 지난 9월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석방됐다. 차베스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중 최근 리마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승인받았다. 차베스는 페루 정부가 외교 협약에 근거한 ‘안전 통행증’을 내주지 않아 여전히 멕시코 대사관 내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울산창업자금지원 알려졌다.



베트시 차베스 페루 각료회의 의장(총리)가 2022년 12월 페루 리마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페루 정부는 차베스 망명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즉각 반발했다. 페루는 지난 3일 멕시코와 외교 관계 단절을 공식 선언했다. 리마 주재 멕시코 대사관은 대사·공사단을 철수하고, 일시 폐쇄에 들어갔다. 우고 데셀라 페루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의 결정은 비우호적 행위”라며 “외교적 망명은 정치적 박해를 받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지 (반란 같은) 일반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루 대통령실도 성명을 내고 “멕시코 정부가 페루 내정에 반복적으로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멕시코 외교부는 “국제법에 따라 페루 전 총리에게 망명을 허용한 것”이라며 “페루의 일방적 단교 결정은 과도하고 불균형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 적대 관계가 아니다. 두 나라는 1823년 수교 후 200년 넘게 정상적인 친교를 유지했다. 2012년에는 서로 자유무역협정(FTA)도 맺었다. 지금도 중남미 주요 국가 무역 동맹인 태평양 동맹(AP·Alianza del Pacífico) 회원국으로 매년 26억 달러(약 3조 8000억원) 규모 교역이 오간다.



2025년 11월 한 남자가 리마 주재 멕시코 대사관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멕시코는 페루에 브라질, 칠레에 이은 라틴 아메리카 3위 교역 상대국이다. 2023년 기준 멕시코 기업이 페루에 투자한 누적액은 160억 달러(약 21조원)가 넘는다 . 아메리카 모빌(통신), 시네폴리스(극장), 펨사(FEMSA), 그루포 빔보(식품), 그루포 멕시코(광업), 오쏘(Oxxo·편의점) 같은 굵직한 멕시코 기업들이 페루 내수 산업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2년 12월 카스티요 축출 직후부터 시작한 이념 대립이 3년이 지나서야 불거졌다고 평가했다. 셰인바움 행정부는 전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때부터 이어진 좌파 이념을 공유한다. 전임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축출된 좌파 성향 카스티요 대통령을 임기 내내 일관되게 옹호했다. 2022년 12월 카스티요 대통령이 체포되자 부인 리리아 파레데스 등 가족들 망명을 받아줬던 곳도 멕시코다. 당시에도 페루는 멕시코 대사를 추방하는 식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 역시 현재 페루 정부가 지정한 기피 인물로 페루 입국이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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