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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핵심 간부가 2022년 3월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씨를 독대한 자리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확대’를 청탁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청탁 내용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와 우리 정부의 ODA 예산에 실 연립 제로 반영된 사실이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유착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물증이 처음 드러났다.
아프리카에서의 통일교 영향력 확대... 통일교의 ‘신아프리카 구상’
통일교는 2018년 세네갈에서 아프리카 지역 국가 정치 지도자들을 모아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아프리카에서 통일교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본격 공무원연금관리공단홈페이지 화한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콩고, 니제르,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등을 돌며 아프리카 정치 지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갔다.
통일교는 왜 아프리카에 진출했을까. 또 아프리카의 정치 지도자들은 어째서 통일교가 개최하는 행사에 참석했을까. 한학자 총재에 대한 특검의 공소장엔 이렇 lh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게 정리돼 있다.

피고인 한학자는 신통일세계의 안착 기반을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아프리카 국가 및 아프리카 정치인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통해 해당 국가의 정치지도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어 피고인 한학자의 뜻에 따라 처리되는 아프리카 대륙인 신아프리카를 안착시키려고 하였다.- - 한학자 통일교 총재 공소장 중 일부
비소구
재정적 지원, 즉 돈을 매개로 아프리카 정치 지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들로부터 지지를 얻어 아프리카를 통일교의 뜻대로 쥐락펴락하려 했다는 얘기다. 통일교에서 ‘신아프리카 구상’으로 부르는 프로젝트다.
통일교 유관 단체의 회계 공시 자료를 보면, 통일교는 ‘신아프리카 구상’의 내용대로 ‘천주평화연합 연차 회계년도 ’(UPF, 문선명 총재 시절 창설된 통일교 유관 단체)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동안 지원된 금액은 약 766만 달러, 무려 1,072억 원에 이른다.
통일교 핵심 간부-윤석열 독대... ‘신아프리카 구상에 대한민국 ODA 지원해달라’ 청탁
2022년 3월 9일 윤석열 씨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10여 일 뒤인 3월 22일 당시 통일교의 2인자로 불리던 윤영호 세계본부장은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씨와 단둘이 직접 만났다. 특검은 통일교가 윤영호 당시 세계본부장을 통해 윤석열 씨에게 일종의 ‘정산서’를 내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 당선에 도움을 준 통일교에게 ‘빚을 갚으라’는 취지의 요구가 독대 자리에서 이뤄졌다는 의심이다.
실제로 2022년 5월 22일 윤영호 당시 세계본부장은 통일교 신도들 앞에 서서 이렇게 발언했다.

아프리카 연합과 한국과 브리지를 할 수는 없을까요? 아니 할 수 없을까요? 제가 3월 22일 날 대통령을 뵀습니다. 1시간 독대를 했습니다. 많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중략) 거기서 어머님(한학자 총재)을 증거했습니다. 저는 한 시간 내내 그리고 한반도 서밋과 그리고 이 나라가 가야 될 방향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암묵적 동의를 구한 게 있습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2022.5.22.)

윤영호-윤석열 독대 자리에서 오간 구체적인 청탁 내용 중 첫 번째는 통일교의 ‘신아프리카 구상’에 들어가는 돈을 나랏돈인 공적개발원조, ODA 자금으로 지원해달라는 것이었다. 

제안했던 내용 첫 번째가 뭔지 아십니까? 아프리카 유니언의 국회의원 연합과 종교인 연합을 우선 공식 기구화해 달라. 그래야 국회의원연합이 제정한 것이 각 나라의 입법화가 되죠. 입법화 단계까지 가야죠. 그다음 뭐냐 하면 아프리카 유니언 총회를 하자고 그랬어요. 그리고 이 행사에 드는 소요 비용은 또 우리가 기부할 거는 저희 자금으로 안 합니다. ODA 방식으로 합니다. 그거 지금 도전합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2022.5.22.)

이 청탁이 윤석열 정부에서 현실화됐다면, 특정 종교가 대한민국 국정에 개입한 초유의 정교유착이 있었다고 볼 여지가 크다.
윤석열 정부 때 아프리카 유니언 ODA 자금 11억→65억, 6배 증가
뉴스타파·두니아는 ‘윤영호-윤석열 독대’ 약 한 달 뒤인 2022년 4월에 작성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계획서’를 확보했다. 문건엔 “아프리카에 대한 ODA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윤영호-윤석열 독대’ 약 한 달 뒤인 2022년 4월에 작성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계획서’. “아프리카에 대한 ODA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윤영호-윤석열 독대’ 약 한 달 뒤인 2022년 4월 작성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계획서’. ‘아프리카에 대한 ODA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반영돼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 적시된 ‘아프리카에 대한 ODA 확대’ 내용은 윤석열 정부 때 실제로 이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두니아가 확보한 윤석열 정부 시절 외교부의 문건을 보면 윤석열 정부 들어 아프리카 ODA 자금의 일종인 ‘아프리카 유니언 평화안보활동 사업분담금’은 그야말로 폭증했다. ▲윤영호-윤석열 독대가 있었던 2022년 11억여 원이었던 예산이 ▲다음해인 2023년 12억 9,000만 원으로 소폭 확대되더니 ▲2024년엔 65억 원으로 6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윤석열 정부 시절 외교부의 문건. 윤석열 정부 들어 아프리카 ODA 자금의 일종인 ‘아프리카 유니언 평화안보활동 사업분담금’은 그야말로 폭증했다. (출처: 이재강 의원실)


통일교 청탁 외에 아프리카 ODA 자금 폭증 이유 설명 어려워
뉴스타파는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외교안보 분과에 있었던 한 전문위원과 접촉했다. 윤석열 캠프가 원래부터 아프리카에 지원하는 ODA 자금 확대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는지 물었다. 대답은 ‘아니’었다. 

○이슬기 두니아 기자: 캠프 차원에서도 통일교와 상관없이 아프리카 ODA 증액을 논의를 하고 있던 중에 이런 일이 있었나요?●윤석열 대선 캠프 외교안보분과 모 전문위원: 어디 특정 지역 아니면 어디를 어떻게 해야 된다 이것까지는 이제 뭐지 공기구나 이런 데서 저기 그렇게까지 들어갈 사항은 아니에요.- 윤석열 대선 캠프 외교안보 분과 모 전문위원

정리하면 ▲대선 캠프에서도 논의된 적 없던 아프리카 ODA 증액 계획이 ▲윤영호-윤석열 독대 이후 갑자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 담기고 ▲나아가 아프리카에 대한 ODA 지원 규모가 윤석열 정부 들어 실제로 6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통일교가 윤석열 씨를 통해 국정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품게 하는 대목이다. 특검도 현재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통일교 측은 “아프리카 ODA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관련 사항은 법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는 반박 입장을 전해왔다.
ODA를 담당하는 외교부 산하 기관 ‘코이카’는 뉴스타파에 “ODA사업은 통일교와 전혀 관련이 없다. 특히 아프리카 사업과 관련해 통일교 측으로 사업 제안을 받거나 논의한 바가 없는 것은 물론 통일교 인사와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두니아(Dunia)> 유튜브 채널(Youtube/@the_dunia_media)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뉴스타파 박종화 [email protected]
뉴스타파 이슬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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