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은 제주? 봄엔 부산당근!
피효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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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2 18:00
부산 경남 연간 1만ｔ 가량 생산토마토와 함께 지역 대표 농산물부산농협, 60ｔ올 첫 출하 개시“제주당근이 이른 봄까지 나오고 부산당근은 이제 시작입니다. 봄 당근은 부산당근이 유명하지요!” (배경수 당근농업인)부산농협은 지난 9일 동부산농협 소속 농업인이 올해 첫 당근 출하를 개시하고, 11일 새벽 전국 공판장 경매를 통해 본격적인 ‘부산 당근’ 유통이 시작됐다고 12일 밝혔다. 부산 시민은 물론 다른 지역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근은 토마토와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농산물로 꼽힌다. 부산과 경남에서 당근은 연간 1만ｔ가량 생산되는데 봄에서 초여름인 4~6월에 70%가량, 나머지는 가을께 출하된다. 부산에선 기장 금정 등 동부산과 강서에서, 경남에서는 진해 대동 창원 창녕 등지에서 당근 농사를 짓는다. 국내 당근 생산은 겨울철 제주도에서 시작돼 부산과 경남이 봄·여름을 책임지고, 가을철은 강원도 고랭지 당근이 담당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당근이 사계절 동안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것이다. 농협을 통해 출하되는 금액 기준 당근은 연간 115억 원 수준으로 부산에서 두 번째로 많다. 가장 많은 품목은 토마토로 연간 770억 원가량이다. 농협을 거치지 않은 상품까지 포함하면 연간 2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올해 첫 출하일인 지난 9일 물량은 모두 60ｔ(20㎏,3000박스)으로 차량 6대(1대당 500박스)가 전국 공판장으로 실어 날랐다. 11일 경매를 신호탄으로 부산 당근의 본격 시즌을 알렸다. 동부산에서 20년 동안 당근 농사를 지어온 배경수(76) 씨는 “올해 당근 작황이 좋은 편이었고, 가격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이날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당근 20㎏ 상품 도매가격은 3만3560원이다. 평년 가격은 3만7969원이다. 소매가격은 1㎏ 기준 12일 가격이 3183원이다. 평년은 3435원이다.당근은 음식의 주재료보다 부재료로 자주 쓰이지만, 우수한 색감과 맛 덕분에 골고루 활용되면서 가정보다 식당이나 단체 급식에서 특히 많이 소비되는 품목 중 하나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19 이후 외식이 줄면서 소비도 함께 감소했는데, 거리두기 해제가 다가온 만큼 농가들도 소비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배 씨는 “코로나19 지속 등으로 사람들의 외식이 줄어든 영향에 지난해 수급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는 소비가 살아나서 판매도 늘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난 9일 부산 강서구의 한 농장에서 농민들이 올해 첫 부산당근 출하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농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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