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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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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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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오후 3시 24분]
학교 도서관을 떠올리면 무엇이 먼저 그려지는가. 햇살 드는 창가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책을 읽는 풍경?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본 그림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학교 현장은 다르다. 수많은 도서관이 굳게 닫혀 있거나, 먼지 쌓인 책들만 가득한 '창고'로 변해 있다. 아이들은 그 문턱조차 밟지 못한다.
서울로봇고 교장으로 부임하며 나 역시 같은 고민을 했다. 공모교장 지원 당시, 낡은 도서관을 아이들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다행히 교육청과 구청의 도움으로 약 4억 원 예산을 확보해 도서관을 새로 단장하고, 야외 공간까지 확장했다. 완공 직후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TIGER금은선물(H) 주식
수 없었다.
▲ 서울로봇고 도서관 서울시교육청과 강남구청의 4억여 원 예산으로 새롭게 단장한 도서POSCO 주식
관이 '북허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이 이름은 학생과 교직원의 공모로 선정되어 더욱 뜻깊다.
ⓒ 오성훈
주식투자종목
▲ 북허브 내부 따뜻한 조명 아래 펼쳐진 '북허브' 도서관의 아름다운 내부 모습이다. 현대적인 서가 사이사이에 마련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책 속 세상으로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삼호 주식
ⓒ 오성훈
▲ 야외알라딘체험머니
도서관 북허브' 도서관과 연결된 야외 공간은 숲속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햇살 쏟아지는 숲을 바라보며 독서하거나, 아예 몸을 편히 눕혀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이곳은 학생들에게 최고의 '힐링' 독서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 오성훈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화려하게 변신한 도서관의 불은 꺼져 있었고,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국어 수업 시간에 잠깐 불이 켜지고, 점심시간에 도서부 학생들이 대출을 돕는 것이 전부였다. 수억 원을 들여 만든 도서관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사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서 없는 도서관은 왜 늘 닫히는가
법은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제7조 제1항은 "학교도서관에 두는 사서교사·실기교사나 사서의정원은 학교당 1명 이상으로 한다"고 명시한다.
하지만 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처럼 '학교당 1명 이상 배치'를 약속하면서도, 해당 조항은 단서 조항을 통해 공무원 정원이라는 거대한 틀 안에 이마저도 묶어두고 있다. 결국, 겉으로는 사서 배치를 의무화한 듯 보이지만, 실상 법적 구속력과 실효성이 없는 규정이 되어버린 셈이다.
도서관의 중요성을 그토록 강조하면서도, 법에서 정한 최소한의 약속조차 지켜지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이것이 학교 수만큼 존재하는 수많은 도서관들이 결국 문을 제대로열지 못한 채, 학생들의 배움터가 아닌 그저 '비싼 창고'로 남아 있는 안타까운 현실의 이유다.
물론 사서교사 한 명을 두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학생 수가 줄어 교원 정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교과 교사가 늘면 교과 교사들의 수업 부담이 커진다. 특히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 고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여러 교과를 맡아야 하기에 사서 증원은 달갑지 않다. 그렇다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사서 업무의 전문성을 갖춘 주무관만 배치하거나, 지역 공공도서관 인력과 학교를 연계하는 방식이라도 충분히 가능하다.
숫자가 말하는 차이
사서가 있는 학교와 없는 학교의 차이는 극명하다. 교육부의 제3차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2024~2028)에 따르면,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독서 프로그램 운영 횟수와 대출 권수가 각각 2.2배 많았다. 그런데 전국 초·중·고교 도서관 1만 359곳 가운데 사서교사나 사서가 있는 곳은 44%에 불과하다.
때로는 통계 수치보다 경험치가 더 와 닿을 때가 있다. 나의 경우 33년간 6개의 학교에서 근무했는데, 그중 큰 학교 한 곳에만 사서교사가 있었다. 이처럼 사서가 없는 학교 도서관은 그저 '책 보관 창고'일 뿐이다.
돈은 있는데, 쓰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사서 한 명을 배치하지 못할까? 더 답답한 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해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넘쳐난다. 내국세 수입의 20.79%가 자동으로 배정되는 교부금은 학령인구 감소와 무관하게 계속 쌓이고 있다. 이 돈은 꼭 필요한 곳에 쓰이지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새거나, 쓰지 못한 채 불용액으로 사라지기 일쑤다.
실제로 지방교육재정알리미에 따르면 2023년도 잉여금만 7조 5천억 원에 달하며, 이렇게 쌓인 전국 시도교육청의 현금성 자산은 19조 원에 육박한다. 경기도교육청의 운전면허 취득 지원 예산 372억 원, 각종 축제와 행사에 쓰이는 수십억 원을 보면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 국가와 사회의 곳간은 분명 넘치는데, 왜 우리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은 닫혀 있을까?
결국 "곳간은 넘치는데 아이들은 굶고 있다"는 말은 비유가 아니라 현실이다. 아이들이 굶는 것은 밥이 아니라 책이다. 사서교사 한 명 배치하지 못하는 현실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책의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이 주는 사유의 힘, 지혜의 힘에 굶주려 있다. 인공지능이 무한한 정보를 쏟아내는 시대일수록, 옳고 그름을 가려내고 맥락을 읽는 힘이 더 절실하다. 정보를 지식으로, 지식을 지혜로 바꾸는 힘. 그것이야말로 미래 세대가 반드시 길러야 할 역량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힘을 키워주는 가장 중요한 공간을 방치하고 있다.
왜 '1학교 1사서교사'인가
사서(사서교사 또는 사서 담당 주무관)가 있는 학교에서는 아이에게 맞는 책을 권하고, 독서 토론을 이끌며, 교과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책 읽기를 지루한 숙제가 아니라 즐거운 경험으로 바꿔준다. 반면 사서 없는 도서관은 그저 '책 보관 창고'일 뿐이다. 아이들은 책에서 멀어지고, 결국 생각하는 힘을 잃는다.
이제는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 '1학교 1사서교사' 배치를 공무원의 총원 틀 안에 묶어두는 단서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일자리 정책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 모두를 위한 확실한 교육정책이다. 당장 어렵다면 최소한 사서 담당 주무관이나 순환제 전문 인력을 학교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
더 나아가 지역 공공도서관의 연계 모델을 제도화하면, 인력과 예산 문제를 동시에 보완할 수 있다. 지역과 연계한다면 학교도서관을 주민에게 개방하는 방안까지도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넘치는 돈을 엉뚱한 데 흘려보내지 말고, 우리 아이들의 눈빛을 책으로 다시 돌려세우자.
이것은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와 미래를 위한 약속이다. "그 약속을 더 미룰 이유가 있을까". 아이들의 눈빛이 책으로 향할 때, 우리 사회의 미래 또한 밝아진다. 책으로 만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때, 그 행복은 비로소 우리 모두의 것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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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 '1학교 1사서교사' 배치를 공무원의 총원 틀 안에 묶어두는 단서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일자리 정책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 모두를 위한 확실한 교육정책이다. 당장 어렵다면 최소한 사서 담당 주무관이나 순환제 전문 인력을 학교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
더 나아가 지역 공공도서관의 연계 모델을 제도화하면, 인력과 예산 문제를 동시에 보완할 수 있다. 지역과 연계한다면 학교도서관을 주민에게 개방하는 방안까지도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넘치는 돈을 엉뚱한 데 흘려보내지 말고, 우리 아이들의 눈빛을 책으로 다시 돌려세우자.
이것은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와 미래를 위한 약속이다. "그 약속을 더 미룰 이유가 있을까". 아이들의 눈빛이 책으로 향할 때, 우리 사회의 미래 또한 밝아진다. 책으로 만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때, 그 행복은 비로소 우리 모두의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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