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대전 화학연 본원에서 만난 이상구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 계면재료화학공정연구센터 선임연구원(왼쪽)과 김도균 화학연 선임행정원. 이채린 기자


[편집자주] 과학이 연구실 밖을 나와 대중에게 닿기까지 '과학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가교가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는 과학이 대중과 소통하는 법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사이언스얼라이브(Science Alive)'를 매년 개최했습니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사이언스얼라이브 2025'는 12월 11일 대전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당신 곁의 과학(Science 야마토연타 Beside U)'을 주제로 열립니다. 과학 연구가 우리 삶과 어떤 접점을 형성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인공지능(AI)이 과학 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짚어봅니다. '제2회 PR 어워드' 시상식도 진행됩니다. PR 어워드는 연구성과 보도자료(프레스 릴리즈)를 평가해 상을 수여하는 국내 유일 과학 보도자료 시상식입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PR 어워드를 수상 알라딘릴게임 한 연구자들과 커뮤니케이터들의 이야기를 릴레이 인터뷰로 전합니다.
"처음엔 보도자료를 만드는 과정이 이렇게 어려울 줄 알았다면 안 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언론홍보가 되자마자 방송 취재, 다큐 촬영 요청이 잇따라 들어오며 생각이 바뀌었죠. 상용화 연구 시작으로 이어지며 과학커뮤니케이션의 힘에 놀랐습니다."
이상구 메이저릴게임사이트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 계면재료화학공정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처음 자신의 연구성과를 보도자료로 만드는 경험을 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올해 PR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된 이 연구원과 그의 연구성과를 보도자료로 만들어 낸 김도균 화학연 선임행정원을 만났다.
지난 3월 전량 수입하는 불소계 유체인 ‘수소불화에테르'를 국산화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체리마스터모바일 개발한 이 연구원팀의 성과는 보도자료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수소불화에테르는 데이터센터 액침 냉각용 냉매, 전자 부품 세정제, 용매 희석제 등으로 쓰여 반도체, 전자기기, 화학산업에서 중요한 원재료다.
지난해 12월 이 연구원팀을 통해 성과를 알게 된 김도균 선임행정원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국산화, 데이터센터 냉각 이슈와 관련 있어 파급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력이 클 것이라 판단하고 언론홍보에 적극 나서기로 결심했다. 
이후 이들은 하나의 보도자료를 완성하기 위해 50회 이상 통화, 30회 이상 메일, 20번의 수정 과정을 겪었다.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기술을 쉽게 설명하고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김 선임행정원은 "전문 용어를 바꾸는 게 연구자 입장에서는 내용 왜곡처럼 느껴질 수 있어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합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연구자료 제공만 하지 않고 대중의 시각에서 내용을 재구성해보려고 노력했다"며 "타기관 보도자료를 꼼꼼하게 살펴보며 전문 용어를 일상 언어로 바꾸는 작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보도자료에서 '전기화학 불소화법'을 '전기를 이용한 안전 불소 치환 기술'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치열한 소통 과정 끝에 보도자료는 대중과 가까워졌다. 이 연구원이 보도자료 초안에 적은 '전기화학 불소화법을 적용한 수소불화에테르 제조 기술 개발'은 '전량 수입하던 불소계 유체, 국산화 성공'으로 바뀌었다. 전기화학 반응 메커니즘, 니켈 전극의 코팅층 형성 과정 등 기술 자체의 상세한 설명에 집중되던 내용은 기존 기술에 비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등 대중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으로 수정됐다. 



올해 PR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된 이 연구원(왼쪽)과 그의 연구성과를 보도자료로 만들어 낸 김도균 화학연 대외협력실장. 이채린 기자


김 선임행정원은 "연구성과의 시장성, 산업적 파급효과를 부각시키는 데도 집중했다"며 "글로벌 시장 4억 달러, 3M이 90% 독점 등 구체적 수치를 전면에 배치하고 국내 기업과 공동 성과를 강조해 산·연 협력 에피소드를 추가했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3월 배포된 언론홍보 자료는 온라인 20건, 지면 10건, 방송 4건 등 총 34건 보도됐다. 연구내용은 YTN의 '냉각의 기술' 다큐멘터리 영상으로도 제작됐다. 이 연구원은 "언론홍보 뒤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후속 연구나 상용화 제안 연락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홍보는 연구 상용화 속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 연구원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극저온 반도체 공정용 냉매 제조 기술' 개발에 나서는 산업용 가스·냉매 제조 전문기업 '퓨어만'이 지난 10월 화학소재부품 상생기술협력센터 입주 기업으로 선정돼 본격적인 상용화 연구에 나섰다.
퓨어만은 연구성과를 제품으로 만드는 '공급기업'이다. 상생기술협력센터에 퓨어만의 기술을 구매하는 '수요기업'도 입주해 함께 상용화를 위해 주력한다. 
김 선임행정원은 보도자료 배포 이후에도 계속 이 연구원의 연구성과를 홍보할 계획이다. 연구실 방문 견학 프로그램이나 교육기부, 전시·체험 프로그램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연구 성과를 쉽게 풀어낸 카드뉴스, 영상 제작도 앞두고 있다. 그는 "1회성 보도를 넘어 전주기 관점의 전략적 언론홍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선임행정원은 "어려워보이는 연구성과를 국민에 소개하고 연구성과를 내기까지 고생한 연구자들의 노력을 소개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이 연구원도 "몇 년 안에 연구성과가 상용화가 될 것이다"며 "그때도 언론홍보에 적극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언스얼라이브2025 포스터.


[이채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