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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대전역에서는 고장으로 인해 자전거 주차타워 사용이 어려웠다. 사진=권오선 기자.
[충청투데이 권오선 기자] "여긴 항상 조용해요. 바뀔 거라지만 아직은 기다리는 분위기죠."
4일 오전 10시 30분경 대전 중구 서대전역.
택시 승강장에는 차량이 일정 간격으로 줄지어 서 있었고, 기사들은 조용히 운전석에 기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쪽 자전거 주차 타워에는 고장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ibk기업은행 역 앞 인도에는 2~3명의 시민이 있었지만, 역사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 사람은 가방을 멘 승객 한 명뿐이었다.
자동문을 지나자 대합실에는 몇몇 사람들이 중앙에 놓인 TV를 보며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의자 두세 곳에 승객이 앉아 있었고,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비어 있었다.
광 1분대출 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역을 찾은 박지웅(41) 씨는 "열차 시간 맞춰서 사람들만 잠깐 다녀가는 분위기 같다"며 "열차 때문에 종종 서대전역을 찾는 편이지만 눈으로 봤을 땐 내부나 주변이나 한동안 변화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4일 서대전역 앞 소득공제요건 한 상가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권오선 기자.
역 주변 상가들은 점심시간이 가까워져도 대부분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몇몇 비어 있는 점포에는 임대 안내문과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58) 씨는 "날이 갈수록 매출은 우하향하고 있다 인정이자계산 "며 "예전엔 아침부터 손님이 조금씩 들어왔는데 최근엔 첫 손님이 늦다. 사람이 조금씩 줄어드는 게 체감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쓴웃음을 지었다.
과거 서대전역은 호남선 분기역으로 기능해왔으나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정차 횟수가 줄었다.
산책 겸 역을 찾은 B(68) 씨는 "대전역하고 비교하면 여기는 올 때마다 한산하다 우리은행 적금 추천 "며 "규모나 시설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느낌이 있고 활기가 덜하다. 분위기 차이는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대전역을 방문할 때면 대합실과 상가는 항상 사람으로 붐볐고, 인기 베이커리와 카페 앞은 줄이 늘어서 승객들이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이루어지는 모습이었다.
4일 서대전역 옆 주상복합 1층 상가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권오선 기자.
하지만 서대전역은 이동 목적을 끝내면 곧장 발걸음을 떼는 구조였다.머물 공간도, 멈출 이유도 부족했다.
서대전 광장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자 넓은 차로가 앞을 가로막았다. 보행 동선은 주변 공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았고 역사에서 광장까지 거리는 생각보다 길었다.
최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서대전광장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역 인근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개발사업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
시민들 사이에선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거점 문화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인근 상인 C(47) 씨는 "환승센터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이유가 먼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지금은 지나가는 곳이지 일부러 찾아오는 분위기는 아니다. 짧게라도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쉼터나 이벤트 공간도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권오선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