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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 의료 시스템이 잘 작동하려면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을 갖춘 중앙병원들이 버텨줘야 합니다. 급성 증상은 지역에서, 복합·중증환자는 중앙병원에서 맡아야 합니다. 중앙병원들의 환자 수용·진료 능력이 국가 소아청소년 의료의 생명선입니다.”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소아청소년 의료 시스템에서 중앙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중앙병원 중 하나인 서울대어린이병원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전문 진료의 출발 든든학자금 생활비대출만 점이자 마지막 보루라는 사명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실제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전국 최다 수준의 수술을 소화하고 있다. 10개의 수술실에서 지난해 9940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최 병원장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비롯해 중앙병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유가 없어 환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중앙 전문센터의 수용 여력을 넓히는 게 결국 주택담보대출 방공제 지역 의료를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수용 능력도 확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현재 일부 7인 병실에는 한 달 된 신생아와 성인 환자가 함께 머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의료진에게는 과도한 부담으로,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회복과 휴식이 어려운 환경으로 이어진다. 최 병원장은 “공간 여유가 없어 병동은 사실상 현대자동차 할부금리 포화 상태”라며 “병원이 처음 세워질 당시에는 보호자가 아기를 업고 오던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유모차를 밀고 오기 때문에 공간의 쓰임 자체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수가 불균형과 인력난도 진료의 지속 가능성을 흔드는 요소인 만큼 개선해야 한다는 게 최 병원장의 생각이다. 아이들은 검사나 시술을 받기 전 진정과 고정 등 준비 시간이 최 대부중개협회 소 30분 이상 소요돼 성인 환자보다 두 배의 의료 인력이 투입된다. 하지만 수가는 성인 진료와 동일하다. 의료계에서 X선·심전도 등 주요 검사에 ‘아동 특이 가중치’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아청소년과는 10년 만에 ‘기피과’로 전락해버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지원율은 2015년 상반기 113. 자동차 할부금 2%로 정원을 초과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24년 상반기에는 30.4%에 그쳤다.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에서도 총 정원 770명 가운데 103명만 충원돼 선발률이 13.4%에 그쳤다. 최 병원장은 “인력난을 해소하려면 구조적 해법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아 진료는 적자 구조가 고착돼 있기 때문에 연령과 특성을 반영한 수가 체계로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사후 보상 시범사업은 좋은 출발이지만 지속적이고 확대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사후 보상 시범사업은 2023년부터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존 행위별 수가제의 틀은 유지하되 필수진료를 담당하는 병원이 손실을 입을 경우 일정 부분을 사후 정산 방식으로 보전해주는 제도다.
최 병원장은 수가 개선과 더불어 의료진이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아 환자의 경우 사망 시 예상 여생이 길어 손해배상액이 성인보다 훨씬 커지는 만큼, 의료진이 감당해야 하는 법적·정신적 부담이 더 크다. 그는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리스크가 과도하면 현장을 떠나는 의사들이 더 늘 수밖에 없다”며 “해외처럼 의료기관이 전담 보험에 가입해 분쟁 비용을 보험으로 커버하는 구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 소아를 돌보는 병원이 지속 가능하려면 의료진의 헌신만으로는 어렵고 공간·인력·제도 등 전방위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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