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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하우스’라는 멸칭은 이곳에 수용된 여성들이 마치 동물원 우리에 갇힌 원숭이처럼 취급받았다는 데서 비롯됐다. 사진은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옛 성병관리소. /동두천=서다빈 기자



'몽키하우스'라는 이름 뒤엔 국가가 만든 어둠이 숨어 있다. 미군 기지촌 여성들을 강제로 수용했던 옛 성병관리소의 녹슨 건물만이 당시의 폭력을 증언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국가 폭력의 현장은 흔적이 지워지는 순간, 기 1% 대출 억에서도 지워진다. <더팩트>는 국가 폭력의 흔적과 아직 끝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3편에 걸쳐 조명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동두천=서다빈·김수민 기자] '과거는 미래를 구한다.' 사람들은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과거를 지키려고 한다. 미래를 위해서. 경기도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 이야기다.
중금리경기도 동두천시 소요산 자락. 낡은 2층짜리 시멘트 건물이 녹슨 울타리 너머 방치돼 있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듯, 건물 앞 잡초는 성인 여성 키를 훌쩍 넘길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 있다. 멀리서 보면 그저 오래된 폐건물 같지만,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성병관리소, 일명 '몽키하우스'다.
이곳은 1973년부터 제2금융 1988년까지 국가가 직접 운영한 '낙검자수용소'였다. 성병 검사에서 탈락한 여성들이 완치될 때까지 강제로 수용됐던 국가 폭력의 현장이기도 하다.
'몽키하우스'라는 멸칭(蔑稱, 경멸하여 일컬음. 또는 그렇게 부르는 말)은 이곳에 수용된 여성들이 마치 동물원 우리에 갇힌 원숭이처럼 취급받았다는 데서 비롯됐다. 주한미군을 상대로 성매매하던 여 주택담보대출갈아타기 뱅크굿 성들이 성병 보균자로 판단되면, 정부와 미군 당국은 이곳에 강제로 감금하고 완치될 때까지 정체불명의 약물을 투여했다고 전해졌다.



최근 동두천 성병관리소의 철거를 원한 한 지역 주민이 밤사이 술에 취한 채 농성장을 찾아와 삽을 들고 천막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 주택종합통장 다빈 기자



김은진 두레방 원장은 <더팩트>에 "당시 성병관리소에서 사용한 페니실린은 일반 용량의 10배에 달했다"며 "과다 투여로 쇼크사(死)한 여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는 가족이 있다는데도 불구하고 끌려오는가 하면, 탈출을 시도하다 창문에서 뛰어내려 다친 이들도 있었다.

현재 동두천시는 소요산 발전 계획에 따라 이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옛 성병관리소 건물을 철거한 뒤 관광호텔 및 상가를 세우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맞서 동두천 옛 성병 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건물 철거를 막기 위해 천막을 치고 현장에서 380여일(9월 기준)동안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밤에도 돌아가며 당직을 서고 막사를 지키고 있다.
동두천시와 공대위는 대화 협의체를 꾸려 현재까지 6개월 동안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로의 입장차가 크다 보니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최근 철거를 원한 한 지역 주민이 밤사이 술에 취한 채 농성장을 찾아와 삽을 들고 천막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지키려는 것은 단지 낡은 건물이 아니라, '국가 폭력'의 실체가 남아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대법원에서 '국가 폭력'을 인정했지만 정작 옛 성병관리소는 철거 위기에 처해 있다. 사진은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옛 성병관리소와 그 앞 공터의 모습. /김수민 기자



2022년 9월, 대법원은 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불법성과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국가 폭력이 법적으로 인정받았지만 정작 그 현장은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

국가 폭력의 현장을 오랫동안 마주해 온 전문가들은 그 기억을 지우려는 시도 자체가 또 다른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미군 상대 매매촌 여성들은 국가에 의해 반공식적으로 묵인되고, 심지어 장려되기까지 했다"며 "몽키하우스라는 이름 자체가 그 안에서 얼마나 심각한 인권침해가 벌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이곳은 결코 함부로 지워선 안 될 유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가의 개입 자체를 문제의 핵심으로 짚었다. 한 교수는 "특정인들의 희생을 통해 얻은 성과물을, 우리는 국민 전체가 조금씩 나눠 가지며 자라온 세대다. 법적으로는 사유지일지 몰라도, 이곳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아픈 유산"이라며 "그렇기에 이 공간은 지워질 대상이 아니라, 기억하고, 희생을 기리고, 애도하고, 추모해야 할 장소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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