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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 독립성 논란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인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연준에 입성했습니다.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마가' 정책의 밑그림을 짠 인물입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명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연준 이사가 지난달 돌연 사임한 후 후임으 한국장학재단 등록가능한 로 지명됐고, 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상원의 최종 인준을 받으면서 오늘과 내일 열릴 통화정책회의에 첫 참석하게 됩니다.
연준 독립성 훼손 논란은 더욱 증폭된 상황입니다. 행정부 보직자가 연준 이사를 겸임한 전례가 없는데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직을 그만 두지 않고 무급휴직했다가 연준 임기 만료후 다시 복직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기 취업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연준 내에 백악관의 입김이 더욱 세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객관적으로도 연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될 여지가 커졌고, 앞으로 더 커질 전망입니다.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이사 7명과 지역별 연방은행 총재 12명, 총 후순위아파트담보대출 19명으로 구성이 되고요, 이중 기준금리 투표에는 연준이사를 고정 멤버로 지역 연은 총재들이 돌아가면서 12명씩 참여합니다.
그런 만큼 연준 이사회 멤버의 영향력이 막강한데 이번 스티븐 미란 이사가 합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가 7명중 3명으로 늘었습니다.
이에 더해 제롬 파월 의장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시도도 개인사채 본격화했습니다. 내년 5월까지 임기가 남은 제롬 파월 의장 후임 인선을 벌써부터 진행중인데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으로부터 차기 연준 의장직을 제안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고, 이 외 두어명의 인물이 연준 의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상가대출이자 해임 통보를 받았던 리사 쿡 이사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 이사직을 유지하고, 이번 FOMC 회의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점차 미 연준이 트럼프의 인물로 채워져 간다면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트럼프 대통령 의중이 더 반영될 여지가 커지겠네요. 이번 9월 기준금리는 인하 전망이 지배적인데, 앞으로 금리인하를 더 공격적으로 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까?
<기자> 미국의 물가는 안정되고 있는 반면 고용은 악화를 지속하면서 미 연준이 9개월 만에 금리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술 더 떠 빅컷을 주장합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너무 늦는 사람'(Too Late)은 지금, 그리고 염두에 둔 것보다 더 많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빅컷을 하지 않으면 “주택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집값을 자극할까봐 지난 두 차례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 다소 의아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지금 미국은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데다 공급까지 부족해 행정부가 국가 주택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할 정도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낮은 금리로 집을 산 소유자들이 금리가 높은 신규 모기지 대출을 꺼리면서 매물을 내놓지 않아 주택공급 부족과 집값 상승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인식이고, 기준금리를 내려 모기지 금리가 내려간다면 주택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게 트럼프 정부의 입장입니다.
아무리 트럼프가 연준 내 3명의 이사를 확보했다 해도 당장 이달 빅컷이 가능할 것이란 시각은 많지 않습니다. 최근 CME 페드워치 전망에 따르면 25bp 인하 확률이 95.9%, 50bp 인하확률은 4.1%입니다. IMF도 "관세가 인플레 위험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급격한 금리인하에는 신중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중요한 건 미 연준이 연내 그리고 내년까지 얼마나 더 내릴지입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점도표입니다. 지난 6월 점도표에선 연내 두 번 인하가 예고됐는데, 그간 고용지표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9월 이후 추가 두 번 인하쪽으로 수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 내년도 1번의 인하 전망 역시 2번 인하로 수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관세 전쟁 이후 미국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전망인데, 이번주 금리결정을 앞둔 다른 나라들도 있죠? 이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이 금리를 결정하는 같은 날 캐나다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뒤이어 18일 영국과 19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도 열립니다.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정책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세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망을 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저 캐나다는 미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이지만 25% 관세율로 인해 경제 타격을 받으며 물가상승, 고용악화, 경기둔화 등에 시달리고 있어서 2.75%인 기준금리를 2.50%로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란은행과 일본은행은 동결이 점쳐집니다. 영국도 경제상황이 좋지는 않아 지난달 금리를 인하했고, 물가가 워낙 높은 상황이어서 4.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은 인상 기조 속의 동결이란 점에서 다른 나라들과의 차이점은 있는데, 역시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 더해 자민당 총재 선거도 앞두고 있어 이번달 금리는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유주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