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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땅과 말라버린 일상…‘물 절약’으로 버티는 강릉 시민들24년 만에 도암댐 가동…극심한 물 부족 해결 나서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까지 선포된 강릉 곳곳에서 완전 단수를 막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장윤석 기자








14일 오전 강원 강릉 지역의 한 농민이 밭에 물길을 만들며 뒤늦게 내린 비에 아쉬워하고 있다.



[더팩트ㅣ장윤석 기자] FTA수혜주
"비가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좋았을 걸... 남은 농작물이라도 열심히 살려야지"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까지 선포되며 시민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는 강릉. 14일 <더팩트> 취재진이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찾은 이곳에서 긴 가뭄 속 잠시 내린 비에 아쉬워하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농민 김 씨를 만났다초보주식투자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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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대파밭은 지속된 가뭄으로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태였다.



지난날 잠시 내린 단비 덕에 이날 오전 밭의 흙은 젖어 있었지만, 대파는 가뭄을 대변하듯 말라비틀어진 채 색이 변해있었고 배추내일의증시
역시 녹아내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농민 김 씨는 "도중 몇몇은 괜찮아 보이는 배추들이 있지만 안 봐도 속은 다 녹아내려 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미리 심어둔 배추밭도 처참하긴 마찬가지.
알바트로스








제한 급수가 시행 중인 14일 오전 9시 강릉 시내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단수를 대비하기 위해 대야에 물을 받고 있다.



바닥종목
가뭄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일상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해 보였다.

취재진과 만난 강릉 주민 신 씨는 "먹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마시는 물과 생활용수는 너무 부족하다"며 "샤워와 빨래는 상상도 못 하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또 "제한 급수가 현재보다 더 악화되며 물이 완전 안 나오는 상황이 걱정돼 항상 대야에 물을 받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받아놓은 물.



또 "비교적 새로 생긴 아파트에선 단수 조치를 비교적 늦게 받고, 오래된 아파트에선 녹물이 나오고 12일까지는 급수 시간이 아파트별로 상이했다"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강릉 시내에 있는 아파트에서 단수 관련 안내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강릉시는 13일 아파트 제한 급수 관계자 회의를 열고 저수조 100톤 이상 아파트를 대상으로 오전 6~9시와 오후 6~9시 하루 두 차례 동일한 시간대에 급수하기로 결정했다.




강릉 시내 아파트 단지 내 배급을 위한 생수가 놓여있다.



강릉시는 극심한 가뭄을 겪으며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5~10일 생수를 배부했다, 이어 18일부터 주민 1인당 먹는샘물 24리터를 나눠주는 2차 배부를 시행할 예정이다.




강릉시에서 운영하는 공중화장실은 현재 대부분 이용이 불가능하다.








공공 체육시설인 수영장도 물 부족 사태가 해결되기 전 까진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또한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 체육시설과 공중화장실, 수영장, 청소년 카페에 이어 수영장과 온천을 운영하는 숙박업소 76곳과 지하수 시설 8곳도 폐쇄했다.




강릉 시내에 있는 한 호텔의 수영장도 물 부족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강릉 시내에 있는 한 호텔에서도 해갈을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름 성수기 막바지 시즌이지만 이용객으로 가득해야 할 수영장이 물도 채워지지 않은 상태로 적막감만 감돌고 있었다.

해당 호텔의 한 관계자는 "강릉 재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해당 시설들의 운영을 지난 31일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릉 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상수원 오봉저수지가 지난 2일 맨바닥을 드러낸 채 갈라져 있다.



강릉시의 근본적인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을 복구해야 한다.

오봉저수지는 강릉 지역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주요 상수원이다. 지속된 가뭄으로 취재진이 처음 찾은 지난 2일에는 저수율이 13.9%까지 떨어지며 바닥이 갈라지고 있었다.
이어 12일 오전에는 저수율이 11.5%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 저수율을 기록했다.



14일 오후 비가 내린 뒤 물이 찬 오봉저수지를 바라보는 시민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단비가 내리자 14.7%로 저수율이 회복되며 반가운 소식을 알렸지만, 가뭄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아쉬운 강수량으로 남았다.




재난 사태 선포 이후 저수율 복구를 위해 동원된 살수차들이 오봉저수지 안으로 물을 방류하고 있다.








군 장병들이 살수차에 싣고 온 물을 저수지 안으로 쏟아붓고 있다.








수로에 물을 쏟아붓고 있는 살수차들.



재난 사태 선포 된 이후 강원 지역 소방차 70여 대와 인근 군부대 살수차가 쉴 틈 없이 오봉저수지로 오가며 운반급수도 이어갔다.

비가 내린 13일 운반급수를 잠시 중단했지만 비가 그친 14일 오후 1시부터 다시 재개됐다.



소방 급배수지원차가 홍제 정수장에 도착해 물을 쏟아붓고 있다.








정수장으로 곧바로 투입되는 물.



단수 사태를 막기 위해 홍제 정수장에 직접 물을 쏟아 내는 운반급수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소방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이용해 남대천 임시 취수장에서 홍제 정수장으로 바로 공급하는 방식으로도 급수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하루 1만 톤 가량의 원수가 홍제정수장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이다.



생활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대관령 샘터를 찾은 시민들이 물을 뜨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진 이후 강릉시 회산동에 위치한 대관령 샘터에서는 수돗물 사용을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시민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샘터를 찾은 한 주민은 "마시는 물이라도 아껴보려고 30분 이상 되는 거리에서 물 뜨러 왔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어 완전 단수가 될까 봐 걱정된다"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강릉 한 스파에서 지하수를 끌어와 주민들에게 생활용수를 제공하고 있다.



강릉 홍제동에 있는 사우나에서는 급수난에 고생 중인 시민들을 위해 외부에 호스를 연결하고 건물 밖에서 취수할 수 있게끔 조치하기도 했다.

이곳은 찾은 한 시민은 "가족들이 사용할 물이 부족했는데 스파에서 지하수 시설을 개방해 줘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강릉 시내 곳곳에서는 물 절약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원 평창 도암댐에 초록빛 물이 가득 차 있다.



한편,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강릉시는 여러 대안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24년 만에 도암댐 도수관로를 통해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받기로 결정했다.

도암댐은 상류에서 유입된 토사 등으로 수질오염 논란이 불거지면서 2001년 가동이 중단된 채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이 방류수는 도암댐과 연결된 15.6㎞ 길이의 관로에서 공급되며, 하루 1만 톤의 물이 홍제정수장으로 송수될 예정이다.
약 일주일 뒤 도암댐 방류수까지 받으면 하루 2만 5000톤의 물이 추가로 확보돼, 저수율이 10% 밑으로 내려가도 극단적인 전면 단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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