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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카타르 하마스 지도부 공습은 수개월간 준비해온 작전이지만, 급박하게 실행돼 성공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소식통 2명은 9일(현지시각) 시엔엔(CNN) 방송에 “이 작전은 수개월 동안 준비됐다”며 “최근 몇주 사이 속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1800㎞ 넘게 떨어진 카타르 도하 공격을 위해 전투기 공중 급유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10월 가자전쟁 이후 이스라엘은 국외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제거를 이유로 레바논과 시리아, 예멘 등을 공격했지만, 카타르를 공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업준비생 ‘화염의 꼭대기’로 불린 이 작전은 계획상으론 이전부터 존재했으나, 전날 예루살렘에서 벌어진 하마스의 총격 사건을 명분 삼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 행사에서 “어제 예루살렘 버스정류장에서 우리 시민들이 끔찍하게 살해당한 뒤 당국자들에게 하마스 지도부 살인자들을 저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신저축은행금리 작전이 급히 진행돼 목표로 한 하마스 카타르 지도부 제거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채널12 뉴스와 인터뷰한 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우린 그들이 암살당했기를 계속 바라지만, 낙관론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하마스가 고위 지도자들의 사망을 수개월 뒤에야 확인하는 경우도 있어, 생활정보지 이들의 생사를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마스 대표단은 전날 카타르 총리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 협상안을 논의했고, 이날도 대표단 내에서 협상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고 카타르 정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2012년 미국 정부가 카타르에 요청해 하마스는 도하에 정치국 사무실을 운영해왔는데, 전쟁 발발 이후 일시상환금액 이곳이 사실상 하마스의 지휘부 역할을 하고 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9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동(서남아시 농어촌출신 아) 지역 최대 규모 미군 기지가 있고,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용기를 선물하기까지 하며 미국과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던 카타르는 이스라엘의 주권 침해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카타르는 “모든 국제법과 국제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이 비겁한 범죄적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유엔 안보리에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국가 테러리즘이며 지역 안보와 안정을 불안정화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 지역을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이끌고 있다”고 규탄했다.
카타르는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에서 외교와 경제 피난처란 이미지를 침해당한 데 대해서도 분노했다. 영국 비비시는 “지난 수십년간 카타르는 적국끼리도 거래할 수 있는 중동의 스위스라는 지위를 구축하려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공습 직후 카타르는 미국에 당분간 중재 역할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미국의 만류로 다시 중재자 석에 앉았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보도했다. 알사니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카타르는 이 뻔뻔스러운 공격에 대응할 권리를 남겨두겠다”며 “우리가 이 지역에서 이런 중재를 계속하는 데 무엇도 막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벌인 사고를 뒷수습하느라 분주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카타르 군주(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총리에게 우리나라를 향한 그들의 지원과 우정에 감사하다고 말했다”며 “그들의 영토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카타르와 방위 협력 협정 체결을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김지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