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즐기는 '오프로더',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SS시승기]

이빈소정 0 340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이웅희기자 [email protected][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전설적인 오프로더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가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 가장 견고한 사륜구동 SUV로 꼽히는 올 뉴 디펜더는 도심에서도 오프로더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모델이다.디펜더의 21세기형 재창조 버전인 올 뉴 디펜더 110 모델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던 국내 고객들에 희소식이었다. 외관부터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높은 차체, 전후방의 짧은 오버행은 ‘내가 바로 오프로더’라고 부르짓는 듯 하다. 사각형의 휠 아치 및 펜더에서도 올 뉴 디펜더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다. 노출형으로 외부에 스페어 타이어를 장착한 것도 오프로더의 대표적 요소라 할 수 있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에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던 차량인 만큼 운행 중 본 차량을 유심히 쳐다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랜드로버는 올 뉴 디펜더만을 위한 새로운 알루미늄 D7x 플랫폼을 개발했다. D7x 아키텍처의 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는 역사상 가장 견고한 랜드로버 차체를 제공하며 기존 바디-온-프레임 방식의 차체 설계보다 3배 더 견고하게 제작됐다는 게 랜드로버의 설명이다. 오프로더로의 올 뉴 디펜더의 장점을 느껴보기 위해 파주로 이동해 비포장도로를 달려보니 왜 오프로더의 전설로 꼽히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정교한 더블 위시본 프론트 서스펜션 및 인테그럴 멀티 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오프로드 성능을 최적화한다. 핸들링 자체도 편하고, 차체 떨림도 덜하다. 가파른 경사의 길을 오를 때도 탄력이 붙는 게 느껴졌다. 도심에서 운행할 때 차체가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오히려 경사가 심한 곳에선 부드럽게 올라가며 차체가 가볍게 느껴질 정도였다. 도심에서도 높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오프로더의 강자 올 뉴 디펜더의 간접경험할 수 있다. 방지턱을 넘을 때 고급 세단이라도 다소 덜컹거리기 마련이지만, 올 뉴 디펜더는 부드럽게 타고 넘는 듯한 승차감을 선사했다.오프로더의 장점을 극대화시켜주는 4코너 에어 서스펜션은 지상고의 높이를 75㎜까지 높여준다. 극단적인 오프로드 조건에서는 추가로 70㎜를 연장할 수 있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센터페시아에 직관적으로 드러나 있어 손쉽게 지상고를 높이고, 낮출 수 있다. 센서를 이용해 물의 깊이를 파악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표시해주는 도강 수심 감지 기능이 전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지만, 이 기능은 사용해보진 못했다.올 뉴 디펜더는 오프로더이지만, 도심에서의 운행 역시 안정적이다. 차량 크기와 무게에 비해선 가볍게 나가는 편이다. 보닛 라인이 차체 끝까지 이어지는 대형 오프로더인 만큼 운전석 높이도 상당히 높다. 왠만한 국산 SUV 차량은 밑으로 내려다보게 된다. 도심 운행에 도움이 되는 전방 차량을 감지 정차하는 스톱앤고(Stop&Go) 기능을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을 이탈할 경우 조향 간섭을 통해 차량을 다시 차선 안쪽으로 유지시켜주는 차선 유지 어시스트 시스템, 탑승객 하차 모니터링, 후방 교통·충돌 감지 기능 등도 탑재됐다. 야간 퍼들램프(웰컴 라이트)는 큰 차체와 어울리지 않게(?) 귀여워 눈길을 끈다.올 뉴 디펜더의 야간 퍼들램프(웰컴 라이트)내부를 보면 앞좌석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카 빔’이 강조된다. 랜드로버에 따르면 자동차 역사상 최초로 차량의 바디구조인 크로스카 빔의 표면을 인테리어 디자인 일부로 구성한 것이다. 실내가 좀 더 넓어 보이는 느낌을 받았고, 수납공간도 넉넉해 보였다. 10인치의 터치스크린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와 유사하게 디자인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튼튼한 차체에 넓은 공간은 돋보였다. 올 뉴 디펜더 110 모델은 3022㎜의 긴 휠베이스로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2열의 레그룸은 1m에 가까운 992㎜의 길이를 자랑한다. 적재공간도 1075리터에 2열 폴딩 시 최대 2380리터의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트렁크 게이트를 옆으로 열면 넉넉한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요즘 유행하는 ‘차박’에도 적절한 차량임을 알 수 있다. 정차 시 최대 루프 적재 하중은 300㎏으로 루프탑 텐트도 설치할 수 있다.태생적으로 올 뉴 디펜더는 오프로더다. 하지만 240마력의 디젤 엔진을 품고 있으면서도 진동 및 소음이 덜하다. 도심 ‘온로드’ 주행에서도 올 뉴 디펜더의 주행 만족감은 높은 편이다. 덕분에 오프로더의 장점을 온전히 간직한 채 예전보다 주행 능력의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을 받을 만하다. [email protected][기사제보 [email protected]]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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