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팬데믹 우려에…속시원히 "NO" 말 못한 WHO
애랑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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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1 02:53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풍토병 '원숭이두창'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이어질 것 같지 않다면서도 아직 관련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의 29일 집계 기준 원숭이두창은 유럽과 미주, 중동 등 비(非)아프리카 지역 23개국에서 435명 확진됐다.
원숭이두창 백신이라고 적힌 병에 주사기를 찔러 넣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대응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30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이 팬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잘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로선 우리는 (원숭이두창) 팬데믹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그러면서도 "원수이두창의 무증상 전염과 공기 중 전파 여부, 정확한 감염 경로 등 이 질병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면서도, 현재의 정보로는 판단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또 루이스 국장은 "현재까지 보고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대부분은 동성·양성애자 혹은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사이에서 발병한 것"이라면서도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누구나 잠재적 감염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AP통신은 다른 보건 전문가들은 이 질병이 동성·양성애자 남성들에게서 발병하는 건 우연일 수 있으며 억제하지 않으면 다른 집단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고 전했다.
전자현미경으로 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AP=연합뉴스앞서 WHO는 29일 원숭이두창의 공중 보건 위험 단계를 5단계(0~4단계)의 중간인 2단계 '보통 위험(moderate risk)'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반인에 대한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이 나빠질 수도 있다"며 "바이러스가 어린이와 면역력 저하자 등 중증질환 고위험군으로 확산할 경우 공중 보건 위험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 바이러스는 한동안 감지되지 않은 채 전파되다가 최근 감염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비아프리카 지역의 원숭이두창 누적 확진자는 지난 6일 1명(영국)으로 시작해 16일 7명, 20일 93명, 23일 182명, 26일 354명, 28일 421명으로 증가했다. 아직까지 비아프리카 지역에서 관련 사망자는 없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email protected]━전문가들 "코로나19 초기 실수 되풀이 안돼"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과 위험 수준이 낮다는 평가다. 그러나 국제 보건계에선 WHO와 각국에 신속한 방역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저명한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확진자에 대한 보다 명확한 격리 지침을 내리고, 검사와 접촉 추적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스위스 제네바 신종 바이러스 질병센터의 이사벨라 에켈레 교수는 "WHO가 각국에 엄격한 격리 조치를 독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아울러 이 바이러스가 그리 위험하지 않고, 가용한 백신(천연두 백신)과 치료제(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있다는 말들을 하는데 이는 공중 보건 당국의 나태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바이러스학자 안젤라 라스무센 캐나다 서스캐처원대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는 다른 바이러스"라면서도 "우리는 당장 사용 가능한 수단으로 단호하게 대응하는 데 있어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원숭이두창은 감염자의 체액, 오염된 침구나 성관계 등 밀접 신체 접촉, 침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5~21일이며, 감염될 경우 발열·근육통·피로감과 함께 피부에 수포와 딱지가 생긴다. 치명률은 발병국의 의료 환경 등에 따라 1~10%로 추정된다.앞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한 벨기에·영국·독일 등은 확진자에 대해 21일간의 격리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원숭이두창 백신이라고 적힌 병에 주사기를 찔러 넣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대응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30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이 팬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잘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로선 우리는 (원숭이두창) 팬데믹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그러면서도 "원수이두창의 무증상 전염과 공기 중 전파 여부, 정확한 감염 경로 등 이 질병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면서도, 현재의 정보로는 판단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또 루이스 국장은 "현재까지 보고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대부분은 동성·양성애자 혹은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사이에서 발병한 것"이라면서도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누구나 잠재적 감염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AP통신은 다른 보건 전문가들은 이 질병이 동성·양성애자 남성들에게서 발병하는 건 우연일 수 있으며 억제하지 않으면 다른 집단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고 전했다.
전자현미경으로 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AP=연합뉴스앞서 WHO는 29일 원숭이두창의 공중 보건 위험 단계를 5단계(0~4단계)의 중간인 2단계 '보통 위험(moderate risk)'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반인에 대한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이 나빠질 수도 있다"며 "바이러스가 어린이와 면역력 저하자 등 중증질환 고위험군으로 확산할 경우 공중 보건 위험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 바이러스는 한동안 감지되지 않은 채 전파되다가 최근 감염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비아프리카 지역의 원숭이두창 누적 확진자는 지난 6일 1명(영국)으로 시작해 16일 7명, 20일 93명, 23일 182명, 26일 354명, 28일 421명으로 증가했다. 아직까지 비아프리카 지역에서 관련 사망자는 없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email protected]━전문가들 "코로나19 초기 실수 되풀이 안돼"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과 위험 수준이 낮다는 평가다. 그러나 국제 보건계에선 WHO와 각국에 신속한 방역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저명한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확진자에 대한 보다 명확한 격리 지침을 내리고, 검사와 접촉 추적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스위스 제네바 신종 바이러스 질병센터의 이사벨라 에켈레 교수는 "WHO가 각국에 엄격한 격리 조치를 독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아울러 이 바이러스가 그리 위험하지 않고, 가용한 백신(천연두 백신)과 치료제(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있다는 말들을 하는데 이는 공중 보건 당국의 나태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바이러스학자 안젤라 라스무센 캐나다 서스캐처원대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는 다른 바이러스"라면서도 "우리는 당장 사용 가능한 수단으로 단호하게 대응하는 데 있어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원숭이두창은 감염자의 체액, 오염된 침구나 성관계 등 밀접 신체 접촉, 침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5~21일이며, 감염될 경우 발열·근육통·피로감과 함께 피부에 수포와 딱지가 생긴다. 치명률은 발병국의 의료 환경 등에 따라 1~10%로 추정된다.앞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한 벨기에·영국·독일 등은 확진자에 대해 21일간의 격리 지침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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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 대표.[서울경제] 카카오(035720)가 새로 추진하기로 했던 ‘메타버스’ 근무제의 방향성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근무 방식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 이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31일 업계에 따르면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이날 사내 추가 공지를 통해 전날 발표한 근무제 관련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던 ‘그라운드 룰’을 다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컸던 실시간 음성채널 접속과 코어타임(집중근무시간) 제도에 대해 의무화 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음성 커뮤니케이션 툴와 관련해 일정 기간 테스트 후 크루(임직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애초부터 베타 성격이었기 때문에 정해진 건 없었다”며 “앞으로 직원들과 소통해 조율해 갈 계획”이라고 했다.카카오는 전날 올 7월부터 직원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전격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남궁 대표는 당시 “지난 2년간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결과 업무를 하는 데 물리적 공간보다 ‘연결’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결론 내렸다”며 새 근무제 도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다만 직원들은 연결을 위해 음성채널에 실시간 접속해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어 이에 대한 거센 불만을 쏟아냈다. 음성 연결을 위해 ‘디스코드’라는 소프트웨어에 접속해야 하는데 이미 카카오 직원들이 쓰는 툴만 카카오톡, 카카오워크, 아지트, 구글미트 등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는 주장이다. 또 실시간 마이크, 스피커 등으로 연결돼 있는 건 지나친 간섭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일부 직원들의 주장처럼 항상 스피커를 켜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연결만 돼 있으라는 것이지 기본 원칙은 마이크는 ‘off’ 상태로 하고 스피커는 업무를 보거나 회의중일 때 언제든 꺼 놓을 수 있다. 골전도 이어폰을 계속 쓰고 있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서울경제] 카카오(035720)가 새로 추진하기로 했던 ‘메타버스’ 근무제의 방향성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근무 방식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 이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31일 업계에 따르면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이날 사내 추가 공지를 통해 전날 발표한 근무제 관련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던 ‘그라운드 룰’을 다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컸던 실시간 음성채널 접속과 코어타임(집중근무시간) 제도에 대해 의무화 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음성 커뮤니케이션 툴와 관련해 일정 기간 테스트 후 크루(임직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애초부터 베타 성격이었기 때문에 정해진 건 없었다”며 “앞으로 직원들과 소통해 조율해 갈 계획”이라고 했다.카카오는 전날 올 7월부터 직원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전격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남궁 대표는 당시 “지난 2년간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결과 업무를 하는 데 물리적 공간보다 ‘연결’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결론 내렸다”며 새 근무제 도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다만 직원들은 연결을 위해 음성채널에 실시간 접속해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어 이에 대한 거센 불만을 쏟아냈다. 음성 연결을 위해 ‘디스코드’라는 소프트웨어에 접속해야 하는데 이미 카카오 직원들이 쓰는 툴만 카카오톡, 카카오워크, 아지트, 구글미트 등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는 주장이다. 또 실시간 마이크, 스피커 등으로 연결돼 있는 건 지나친 간섭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일부 직원들의 주장처럼 항상 스피커를 켜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연결만 돼 있으라는 것이지 기본 원칙은 마이크는 ‘off’ 상태로 하고 스피커는 업무를 보거나 회의중일 때 언제든 꺼 놓을 수 있다. 골전도 이어폰을 계속 쓰고 있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