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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서울에서 칼부림이 일어나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칼을 휘두른 사람은 놀랍게도 피자가게 점주였고, 피해자는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임원)과 인테리어 업자인 아버지와 딸이었다. 대체 점주는 왜 자신의 가게에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끔찍한 살인극을 벌인 것일까. 그 내막을 추적했다. 



ⓒRecraft 생성이미지


인테리어 공사 2년도 안 돼 하자 발생한 게 사건 발단
9월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조원동(옛 신림8동) 주택가의 한 건릴게임환수율
물 앞에 인테리어 업자의 빨간색 렉스턴 스포츠 차량과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이 타고 온 검은색 그랜저 차량이 연이어 도착한다. 이들은 차량을 주차한 후 건물 1층에 입주해 있던 피자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미리 문밖에 나와 있던 점주 A씨(남·41)는 본사 직원인 B씨(남·49)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가게로 함께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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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마주 앉아 대화를 시작했는데, 주로 A씨와 인테리어 업자 C씨(남·60)가 옥신각신 말을 이어갔고, B씨는 이들을 중재하려고 애를 썼다. C씨의 딸이자 디자이너인 D씨(여·32)는 아버지 옆에 앉아있었다. 대화는 서로의 주장을 반복할 뿐 타협점이 없었다. 그사이 A씨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말다툼을 벌였고, 분위기는 험악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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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57분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A씨는 주방으로 가서 흉기를 꺼내 휘두르기 시작한다. 미처 피할 새도 없이 B씨와 C씨, D씨가 칼에 찔려 바닥에 쓰러졌다. A씨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오전 11시2분쯤 112로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119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이어 오전 11시6분에는 피해자 중 한 명이 119에 전바다이야기하는법
화해 "칼에 찔렸다"고 신고한다. 소방관이 "어디를 찔렸냐"고 묻자 "배"라고 답하고, "누가 찔렀나"라는 질문에는 "주인이 찔렀다"고 했다. 신고자는 "제가 움직일 수가 없다. 빨리 와달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얼마 후 119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보니 바닥에 쓰러져 있던 네 명 모두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심정지 상태이거나 중상을 야마토 2 온라인 게임
입고 신음하고 있었다. 119구급대는 의식이 없는 피해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점주인 A씨를 제외한 피해자 3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피자가게 안은 피로 흥건했는데, 특히 유일한 여성인 D씨의 경우 옷이 피에 다 젖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작은 종잇조각들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인 가게 앞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안쪽을 볼 수 없게 문에 신문지를 붙여놓고 현장 감식을 벌였다.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A씨에 대해서는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살인 혐의로 체포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건 이후 범행 동기에 대해 온갖 추측과 억측이 나돌기 시작했다. 크게는 점주 A씨와 인테리어 업자의 갈등, A씨와 본사의 갈등, A씨와 인테리어 업자·본사와의 갈등 등 세 가지다. 현재 A씨 측과 본사 측 등 주변의 말을 종합하면 사건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인테리어 문제로 인한 갈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씨의 피자가게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 2021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1인 가구와 MZ세대를 겨냥해 길쭉한 사각형 형태의 1인 피자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전국 매장은 100여 개에 달한다.
A씨는 2023년 10월 본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거주지 인근인 조원동에서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가게 인테리어는 C씨와 계약을 맺고 작업을 맡겼다. 그런데 공사한 지 2년도 안 돼 누수가 생기고 바닥 타일이 깨지는 등의 하자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9월3일 사건이 일어난 서울시 관악구 조원동의 한 피자가게 주변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해자 "본사 갑질 있었다"…본사 "사실 아냐" 
A씨에게 C씨의 인테리어 업체를 소개한 것은 가맹점 본사였고, 해당 업체와 직접 계약한 것은 A씨였다. 하자가 발생하자 A씨는 C씨 측에 무상으로 하자 보수를 요구했지만 보증기간이 끝나 유상 수리해야 한다며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씨와 C씨 업체의 계약서에는 '하자 보증 및 보증기간은 완공일로부터 1년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근거로 C씨 측은 A씨의 무상 보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A씨는 본사에 지원을 요구했으나, 그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서 3자 간 갈등이 깊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본사가 중재에 나섰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가맹점 본사 측은 인테리어 업체 선정에 대해 본사가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점주가 직접 인테리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지만 점주가 업체를 잘 모르는 경우에는 몇몇 업체를 통해 최저가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는 것이다. 이때도 선택은 점주가 직접 하고, 인테리어 업체를 강제로 정하거나. 이에 대한 일체의 리베이트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점주가 인테리어 업체 선정을 본사에 별도로 요청하면 몇몇 업체의 견적을 제공해 이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를 직접 선택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즉 인테리어 업체 선정과 관련해 본사 측은 최저가격이나 경쟁력 있는 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지만 강요나 그에 따른 리베이트는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테리어 하자가 생긴 이후 이 문제를 놓고 점주 A씨, 인테리어 업자, 가맹점 본사 사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A씨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A씨 측은 인테리어 문제와는 별도로 본사의 이윤이 남지 않는 1인 세트메뉴 강요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배달업체에서 신규로 출시한 '한그릇 배달' 입점을 강요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본사 측은 "잘못을 본사와의 갈등으로 바꾸기 위한 가해자 측의 허위 주장"이라며 "'한그릇 배달'에 참여한 전국 매장은 47개이고, A씨 매장의 경우 1일 참여 후 본인 뜻에 따라 바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본사에서 전국 가맹점에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현재 A씨 측과 본사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자세한 것은 A씨가 퇴원한 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사건의 발단은 인테리어 문제가 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사건 당일 3자가 만난 것도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지만 결국 A씨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불러왔던 것이다.
다만 이 사건 이후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 문제가 계속 제기됐다. 또 업계의 인테리어 관련 분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기도 했다. 이 사건이 A씨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는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와 자영업자가 처한 현실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번 기회에 또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비극의 사슬을 끊는 실질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은 A씨의 치료가 끝나면 A씨 측이 제기한 본사 갑질이나 강요 등이 실제 있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수사를 통해 범행 관련 사실관계가 파악되고, 그 결과 가맹사업법 위반이 있다고 판단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9월3일 경찰 과학수사반이 사건 현장인 피자가게에서 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장기화되는 갈등 사안엔 타협 준비해야
피자가게 인근 주민들은 A씨에 대해 "성격이 시원시원하다" "항상 잘 웃고 착하고 인사도 잘했다" "키도 크고 성격이 좋아 보였다" "평소 굉장히 친절했다"며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평소 폭력적인 성향을 표출하거나 이런 모습을 본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은 A씨의 범행을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A씨는 치료 중 면회 온 가족에게 "순간적으로 눈이 돌아갔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A씨가 뒤늦게 범행을 후회하고 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다. 3명의 목숨을 빼앗은 것은 중범죄에 해당하고 재판에서 중형을 면하기 어렵다. 
이번 사건은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난 '분노 범죄'에 해당한다. 주거지역에서 층간소음 등으로 이웃과 갈등을 빚다 살인으로 비화한 사건도 대부분 '욱'해서 저지른 분노 범죄에 속한다. 정신의학적으로 볼 때 인간의 내면에는 공격성이 잠재돼 있다. 화를 꾹꾹 누르고 있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다만 사람마다 표출하는 방법과 수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A씨의 경우에는 스스로 갈등에 대한 타협점을 찾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의 요구사항을 어디까지 내세울지,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차선으로 어떤 대안을 마련할지 등이 없이 오로지 기존 주장만을 내세우면서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자 막다른 길에 몰렸다고 보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평소 감정을 조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가령 화가 나더라도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분노를 가라앉힌 뒤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등 공감능력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A씨처럼 어떤 문제에서 장기적 갈등이 있을 때는 스스로 대안을 마련하고 타협점을 찾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우리 속담에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화가 치밀어도 세 번만 참으면 큰 실수나 후회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세상을 살면서 감정 조절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다. 만약 A씨가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그대로 따라 했다면 처음부터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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