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2.7초...스포츠카 최정점은 바로 나

출력 확 높인 엔진 탑재브레이크 제동력도 우수협소한 뒷좌석은 아쉬워 슈퍼카가 잘 달리는 이유는 단순히 가속 성능 때문일까. 가속 성능은 기본일 테니 오히려 제동력이 좋으면 더 잘 달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포르쉐가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한 슈퍼카 '911 터보 S'가 바로 그런 차였다.이번에 8세대 911 라인업의 확장판으로 출시된 터보 S는 쿠페·카브리올레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쿠페를 타고 서울에서 충남 태안군 안면읍까지 왕복 370㎞가량을 달려봤다.2개의 터보차저를 장착한 3.8ℓ 박서 엔진의 최고 출력은 662마력(PS), 최대 토크는 81.6㎏·m다. 911 터보 전용으로 설계된 8단 포르쉐 더블 클러치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도 쿠페의 경우 단 2.7초에 불과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30㎞이지만 국내 도로에서 이를 확인할 길은 없다.어쨌든 911 터보 S 쿠페는 알려진 명성대로 고속도로를 힘 있게 주파했다. 이번 차량에 들어간 엔진은 완전히 새로 개발된 것이라고 한다. 포르쉐코리아 측은 "새로 설계한 인터쿨러 시스템, 전동 조절식 웨이스트 게이트 플랩 등을 갖춘 터보차저 엔진은 출력, 토크, 배출가스, 엔진 회전 응답성 등 모든 면을 획기적으로 바꿔놨다"고 설명했다. 더 주목할 건 빠르게 달리는 이 차도 브레이크에 발을 대면 빠르면서도 부드럽게 속력을 줄인다는 점이다. 가속을 낼 때 액셀이 다소 둔탁하고 뻑뻑한 느낌이 나지만 오히려 제동이 잘 되니 주행력이 우수하다는 느낌을 물씬 안겨줬다.차량 전면 차체 폭은 기존보다 45㎜ 넓어진 1840㎜이며 후면은 20㎜ 증가한 1900㎜다. 트랙 너비 변화, 에어로다이내믹 개선, 새로운 혼합 휠 타이어 장착 등으로 민첩성과 스포티한 성능 역시 한층 강화됐다. 포르쉐는 서로 다른 두 사이즈의 혼합 휠 타이어를 911 터보 최초로 장착해 최적화된 견인력과 향상된 주행 성능을 드러냈다.일반 모드와 달리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가동하면 더욱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선 차량 뒷날개인 스포일러가 자동으로 올라가며 스포츠카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도심에선 6㎞/ℓ 정도인 연비도 고속도로에선 대략 9㎞/ℓ까지 올라간다. 공인 복합연비는 6.8㎞/ℓ인데 스포츠카 치고는 의외로 연비가 우수한 편이다. 연료탱크에 가솔린을 가득 채우면 500㎞ 이상은 너끈히 달린다. 다만 이는 일반 모드일 때 얘기다. 스포츠나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가동하면 연비는 크게 떨어진다.4인승 차량이지만 투 도어여서 뒷좌석이 매우 협소하다. 뒷좌석에 성인이 앉기엔 거의 불가능하다. 짐을 놔두는 공간 정도로 여겨야 한다. 운전석 계기판이 핸들에 많이 가리는 점은 아쉽다. 주행 중에 남은 연료 등을 확인하려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야만 한다. 내비게이션의 경우 속도제한 구간 안내가 잘 안 된다. 외관은 포르쉐 특유의 날렵한 개구리 모양새다. 새로 디자인된 전면부엔 개구리눈을 연상시키는 듀얼 라이트 모듈과 LED 매트릭스 헤드 라이트가 있다. 전형적인 터보의 고광택 블랙 컬러 사각형 테일 파이프는 새로운 후면 디자인을 부각한다.911 터보 S 쿠페와 카브리올레 판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각각 2억7430만원, 2억8990만원이다.[서진우 기자]▶ '경제 1위' 매일경제, 네이버에서 구독하세요▶ 이 제품은 '이렇게 만들죠' 영상으로 만나요▶ 부동산의 모든것 '매부리TV'가 펼칩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