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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8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9조61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39조2454억원)보다 3742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월 대비 4359억원이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이달 들어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전체 신용대출 잔액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8일 기준 상업용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4399억원으로 8월 말 대비 3609억원이 늘었다. 8월에 전월보다 1103억원 불어난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6·2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7월에 신용대출 잔액이 4334억원 감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대출도 6·27 대출 규제로 인해 본인 연소득 이내에서만 가능하도록 문턱이 높 중도상환모기지론 아졌지만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미리 한도를 늘려놨을 경우 규제와 상관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예적금담보대출 잔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8일 기준 5대 은행의 예담대 잔액은 6조622억원으로, 8월 말보다 300억원가량 증가했다. 올해 초 5조원대 주택구입시 세금 에 머물던 예담대 잔액은 지난 6월부터 석 달 연속 6조원을 넘기고 있다.
지난달부터 모든 가계대출에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고 있으나 예담대를 신규로 실행하는 경우 DSR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담보가 확실한 대출상품인 데다 대출자에게는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고, 급전을 비교적 쉽게 마련할 수 있어 용인외고급식비 선호도가 높다.
최근 9·7 부동산 대책으로 가계대출 관리가 더욱 강화되면서 당분간 이들 대출로 수요가 더욱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부터 무주택자가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규제지역에서 집을 살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 50%에서 40%로 강화됐다. 또 주택 한 채를 보유한 사람은 전세대출 한도가 모두 2억원으 공인인증서 갱신 로 축소됐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면서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조7000억원 늘었다. 6·27 대책 등의 영향에 7월 증가세(2조2000억원)는 큰 폭 둔화됐다가 재차 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규제가 크게 강화되면서 마이너스통장 등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신용대출도 연소득 이내로 이전보다 한도가 축소됐지만, 대출 조건 등이 주택 관련 대출보다 덜 까다로워 수요가 옮겨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