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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약자를 지원하는 점자법이 2017년 5월 시행됐지만,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은 점자 해설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또한 장애인차별금지법이 규정하는 청각장애인 대상 수어 해설 지원 등 정보 접근 보조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장애인 지원 관련 법 위반에 해당해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상 3층 규모 민주주의전당 내부 전시관은 2층 다목적전시실(469㎡·역사와 무관한 어린이 특화 공간), 지역특화전시실(307㎡), 3층 상설전시실(731㎡), 이렇게 세 곳이다. 그중 지역사와 민주주의 역사를 조명하는 공간은 지상 2 무상담대출 층과 3층에서 각각 자리 잡은 지역특화전시실과 상설전시실 둘뿐이다.
그런데 기획·상설전시장 어느 곳에서도 시각장애인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점자 형태로 전시를 안내하거나, 시각 약자 대상 전시 해설을 지원하지 않는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촉각을 활용해 스스로 읽고 쓸 수 있도록 튀어나온 점을 일정한 방식으로 조합한 표기문자다. 도형·그림 수신평잔 등 촉각으로 인지할 수 있게 제작된 자료를 포함한 개념이다.
전시실에서는 시각 약자 대상 음성 전시 안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임시 개관 석 달여간 점자 전시 안내책을 제작해 안팎에서 배포한 사례도 없다. 층별 전시장 안내도 정도만 벽면에 점자로 일부 적어두고 있다.
현행 점자법 위반이다. 관련 정보제공은행 법상 공공기관은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사용해 모든 정보에 접근·활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시각장애인이 요구하면 일반활자 문서를 같은 내용 점자 문서로 제공해야 한다. 사회문화적으로 점자 사용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24일 오전 대 미래에셋 펀드 한민국민주주의전당 앞에서 즉시 폐관 후 전면 개편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이어졌다. /최석환 기자
민주주의전당은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청각 약자 지원 체계도 부족하다. 민주주의전당은 전시실에 수어 통역사를 배치하거나, 수어 자막이 담긴 전시 안내 영상을 제작해 제공하고 있지 않다. 모든 영상·오디오 신용카드 연체이자 자료에 자막을 제공하는 지원책도, 실시간 텍스트 변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미비하다.
큐아르(QR)코드, 음성 안내 등을 이용한 전시 해설 역시 하지 않고 있다. 수어로 설명 영상을 제작해 민주주의전당 공식 누리집이나 창원시 유튜브 계정에 올려 전시 관람 지원에 나서려는 시도마저 없다. 일부 전시 시설에서는 실시간 자막 서비스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기반 자막 안경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장애인차별금지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문화·예술사업자가 장애인이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장애인이 문화·예술시설을 이용하고 문화·예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달 31일 기준 경남지역 장애인 수는 총 18만 7121명이다. 그중 시각장애인 1만 6577명, 청각장애인 2만 8931명, 언어 장애인은 1499명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동등한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 취지에 맞으려면 민주주의전당은 시각장애인에게 점자 전시 해설 지원을, 청각장애인 관람객에게 수어 해설, 자막, 실시간 자막 등을 의무 제공해야 한다. 수어 해설 영상과 자막, 큐아르코드 기반 해설 서비스 제공 등도 지원 명목에 포함된다.
그렇지만 민주주의전당은 최근에 운영을 시작한 곳인데도 오래된 전시관처럼 운영 방침이 짜여 있다. 이 때문에 장애인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민주주의전당이 배리어프리(Barrier Free·장벽이 없는)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가영 경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은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들은 전시장에서 전시 해설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환영받지 못하는 이용객'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말한다"면서 "불편해도 말도 못 꺼내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의무와 사회적 요구에 따라 점차 장애인 지원이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이 없도록 점자나 수어 통역사, 자막 해설 지원 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주의전당을 운영관리하는 창원시 문화시설사업소는 장애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휠체어 3대를 비롯해 유모차 3대를 각각 비치해두고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그동안 시각, 청각 장애인 지원은 부족한 점이 있었다"라면서 "장애인 전시 관람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며, 앞으로 지원을 늘릴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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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점자법 위반이다. 관련 정보제공은행 법상 공공기관은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사용해 모든 정보에 접근·활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시각장애인이 요구하면 일반활자 문서를 같은 내용 점자 문서로 제공해야 한다. 사회문화적으로 점자 사용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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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차별금지법은 동등한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 취지에 맞으려면 민주주의전당은 시각장애인에게 점자 전시 해설 지원을, 청각장애인 관람객에게 수어 해설, 자막, 실시간 자막 등을 의무 제공해야 한다. 수어 해설 영상과 자막, 큐아르코드 기반 해설 서비스 제공 등도 지원 명목에 포함된다.
그렇지만 민주주의전당은 최근에 운영을 시작한 곳인데도 오래된 전시관처럼 운영 방침이 짜여 있다. 이 때문에 장애인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민주주의전당이 배리어프리(Barrier Free·장벽이 없는)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가영 경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은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들은 전시장에서 전시 해설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환영받지 못하는 이용객'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말한다"면서 "불편해도 말도 못 꺼내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의무와 사회적 요구에 따라 점차 장애인 지원이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이 없도록 점자나 수어 통역사, 자막 해설 지원 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주의전당을 운영관리하는 창원시 문화시설사업소는 장애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휠체어 3대를 비롯해 유모차 3대를 각각 비치해두고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그동안 시각, 청각 장애인 지원은 부족한 점이 있었다"라면서 "장애인 전시 관람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며, 앞으로 지원을 늘릴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