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7년 출시될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내놓았다.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는 기존 전기차 이용자들에게도 낯선 개념이다. 순수 전기차처럼 모터로만 달리지만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면 소형 가솔린 엔진을 돌려 충전하는 새로운 차종이다. 이런 방식으로 추가 충전이나 주유 없이 약 600마일(약 970km) 이상을 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의 기존 전기차들의 주행거리(약 500km 안팎)의 2배에 가깝다. 스웨덴 자동차 기업 볼보의 하칸 사무엘손 CEO도 지난 23일 “미국 시장을 겨냥한 EREV를 개발 중”이라며 EREV를 “2세대 하이브리드”라오리지날게임
고 불렀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이 당초 예상을 넘어 장기화하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EREV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순수 전기차의 최대 약점인 ’주행거리 불안감’을 해소하면서도 전기 모터로만 구동하는 순수 전기차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왔다. 트럼프 미국 정부가 30일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캐즘이 오리지날황금성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로 가는 대표적 징검다리로 꼽혀 온 하이브리드에 EREV라는 선택지를 추가한 것이다.



그래픽=박상훈


◇확산하는 EREV
EREV의 원조는 미국서린바이오 주식
GM(제너럴모터스)이다. 2010년 경차 볼트에 처음 적용했다. 하지만 EREV를 시장의 대안으로 만든 것은 중국이다. 국토가 넓어 충전 한 번으로 긴 거리를 달리는 전기차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중국 업체들이 충족시킨 것이다. 중국 리오토는 2019년부터 EREV를 개발·판매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준대형 SUV인 L7은 총주행거리가 1287온라인릴게임먹튀검증
km에 이른다. 중국의 IT 공룡 샤오미 역시 EREV를 탑재한 대형 SUV를 개발 중이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ER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79% 늘어난 120만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23% 증가한 순수 전기차나 76% 급증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보다 빠른 성장세로, EREV가 강력한 대체재로 자리 잡았신약개발관련주
음을 보여준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EREV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다. 주행거리는 순수 전기차보다 긴데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값비싼 배터리 비중은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로만 구동하기 때문에,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개발 및 생산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더뎌지는 전기차 전환 속도
현대차도 오는 2027년 SUV 싼타페급 차종에 EREV 시스템을 장착할 예정이다. 동급 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을 절반 가까이로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은 2027년 SUV와 픽업트럭을, 지프·푸조 등을 보유한 스텔란티스그룹은 내년 픽업트럭을 EREV로 선보일 예정이다.
EREV의 부상은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실제 세계 각국에선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를 중단하고 공장을 멈춰 세우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은 독일 전기차 공장 두 곳을 내달 일시 폐쇄하고 다음 달 말부터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도 전기차 ID.4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일본 닛산은 최근 전기 SUV 아리야를 2026년형 모델부터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