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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내 교민과 관광객들이 ‘한국 소방관이 가까이 있구나’ 체감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소방관 신분으론 처음으로 외교관 자격을 얻어 해외 공관에 부임한 최성하(48) 소방경은 지난달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중앙119구조본부에서 근무해 온 그는 지난 25일부터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 재외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제1호 소방 외교관’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최 영사의 주요 임무는 재외국민 안전 보호와 현지 재난 대응 정책 자문이다.코스피매수
지금까지 해외에서 한국인이 응급 상황을 겪으면 소방청 응급의료 상담서비스로 복약 지도와 전문의 상담을, 외교부 영사콜센터를 통해 현지 병원 안내와 통역을 제공받았다. 그러나 이는 요청이 있을 때만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수동적’ 지원에 가까웠다. 앞으로는 교민과 관광객이 도움이 필요할 때 영사가 현장을 살피고, 한국 관계 기관과 즉각 소통하는 ‘능동적’ 대한섬정보
응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최성하(왼쪽 세 번째) 영사가 2022년 11월 인천 남동소방서 구급 팀장을 맡았을 때 당시 팀원들과 다수사상자 구급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최성하 영사 제공


그는 “지금은 단순히 ‘지역별 병한화전망
원 리스트’만 있지만, 앞으로는 심근경색은 A병원, 골절 등 부상은 B병원처럼 세분화된 분류를 만들고, 현지 병원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유기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 내에서 국민 안전을 지켜온 소방이 타국에서도 그 역할을 이어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이 첫 해외 파견국으로 선정된 것은 재난 안전 수요가 특히 MMF통장
크기 때문이다. 하노이·호찌민 등 도시에 교민 약 17만8,000명이 살고, 진출 한국 기업은 1만 곳이 넘는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약 457만 명에 달했다.
그만큼 사건·사고도 잦다. 올해 6월 베트남 냐짱에서는 한국인 남성이 아들과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다 숨졌고, 2022년에는 다낭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30대 여성이아트원제지 주식
감전사했다.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현지 안전 수준이 낮고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응급 상황에서 즉각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성하(왼쪽 두 번째) 영사가 2022년 11월 인천 남동소방서 구급 팀장을 맡았을 때 당시 팀원들과 다수사상자 구급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최성하 영사 제공


최 영사는 이런 현실 속에 신속하게 국민을 돕고, 필요 시 환자의 한국 이송까지 지원하게 된다. 구급 팀장 등을 거친 24년 차 ‘안전 베테랑’인 그의 현장 경험이 현지 활동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는 “베트남은 안전 의식과 매뉴얼이 아직 부족해 매년 어린이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1만1,000여 건 넘게 발생한다. 선진국 대비 10배 이상 높은 수치”라며 “K-안전 문화와 재난 대응 매뉴얼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내 한국 학교와 진출 기업을 상대로 심폐소생술(CPR) 교육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소방 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도 맡는다. 베트남 진출 기업에 장비 실증과 제도 협력을 지원하고 현지 공안부와 협력해 한국 소방 제품 진출도 돕는다는 구상이다. 최 영사는 “첫 번째 소방 외교관이라는 무게감을 안고,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가교가 돼 교민과 관광객 안전을 지키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하노이=글·사진 허경주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