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돔 vs 아이언 빔 비교/그래픽=이지혜


지난해 4월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170여대 드론(무인기)을 포함한 보복공격을 가했다. 사람들은 21세기 전쟁에서 드론이 무기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전투의 방식이 달라졌으니 방어의 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생겼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 있는 국영 무기개발업체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이하 라파엘) 제조공장 단지를 한국 기자단이 방문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전쟁의 실상 등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 기자단을 초청했는데 방문지 중 라파엘은 한국도 바다이야기룰 예외일 수 없는 국방분야 업체여서 주목됐다.
관계자는 쇼케이스룸으로 안내했다. 기자단에게 이곳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곳엔 라파엘의 여러 무기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곧 실전 배치될 '아이언빔'이었다. 관계자는 "이 레이저 시스템은 SF(공상과학)가 아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례 없는 릴짱 공격에도 일상생활"
이스라엘에는 여러 가지 방어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여러 각도와 거리에서 오는 미사일을 상대하기 위해서다. '데이비드 슬링'은 최대 300㎞, 고도 15㎞까지 요격하고 애로 시스템으로는 훨씬 먼 최대 2400㎞, 고도 100㎞까지 대응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는 고도 150㎞까지 방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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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빔 요격 테스트 장면 /영상=이스라엘 국방부


이스라엘의 방산기술력을 특히 알린 건 2011년 실전 배치된 '아이언돔'이다. 특정 지역을 돔(반구형 지붕)으로 감싸듯이 철통보안을 지킨다는 각오가 담긴 이름으로 민간보호에 가장 큰 역 오션파라다이스예시 할을 한다. 단거리 미사일을 겨냥한 시스템이다.
레이더가 100㎞ 이내 목표물을 감지하면 중앙통제시스템은 적의 미사일이 어느 지역에 영향을 줄지 측정해 보호구역 안에 들어올 미사일만 추린다. 이후 아이언돔이 타미르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한다. 지난해 4월13일 이란이 총 300여개 미사일 공격을 가했을 때 이스라엘군(IDF)은 99%를 요격했 야마토연타 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당시 이란이 사용한 무기의 절반 이상은 드론이었다. 드론 무기는 가격이 100만원 아래인 것도 있을 만큼 저렴하다. 타미르미사일은 5만달러(약 73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라파엘 관계자는 "미사일 요격은 비싸고 제조시간도 필요하다"면서 지난 2년간 수천 개 드론이 이스라엘로 날아왔다고 말한다. 전투도 결국 돈이 바탕이다. 드론공격에 미사일로 대응하다 보면 예산·공급망에 문제가 생긴다.
◇"한국처럼 산악 많은 곳이라면…"



아이언빔 /사진=이스라엘 국방부


라파엘은 지난 10여년간 새 방어체계인 아이언빔을 연구했다. 세탁기 느낌이 나는 모양의 아이언빔은 높은 에너지의 레이저를 모아서 상대의 무기를 요격하기 위한 방어무기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면 종이가 타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레이저를 에너지 손실 없이 먼 거리로 보내고 다수의 빔을 한곳에 모으는 게 어렵지만 라파엘은 '인접 빔 결합'(Coherent Beam Combination) 기술을 적용했다.
아이언빔의 기본모델인 100㎾(킬로와트)급 고정식(450㎜ 렌즈)은 최대 10㎞ 이내 상대의 무기를 요격할 수 있다. 전기만 공급하면 계속 빔을 쏠 수 있어 재장전이 필요없고 전기료 외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미 실전 테스트에서 드론요격에 성공했다. 라파엘 측은 아이언빔의 정확도를 밝히지 않았지만 "아주 높다"고 했다.
아이언빔은 12월에 정식배치된다. 외부 공격체를 레이더가 감지하면 중앙통제시스템이 아이언돔을 쓸지, 아이언빔을 쓸지 등을 결정하게 된다.
한국처럼 산악지형이 많은 곳이라면 어떤 방어체계가 맞느냐는 질문에 라파엘 측은 "드론이 레이더 감지를 피해 (계곡 사이 등으로) 비행할 수 있다"며 작은 시스템을 다수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라파엘은 아이언빔을 이동이 용이한 모바일 버전과 라이트 버전으로도 만들었다.
이스라엘=김주동 국제부장 [email protected]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