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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0월 1일부터 성탄절 축제 시즌에 들어간다. 극심한 경제난과 미국의 제재·군사적 압박 속에서 민심을 달래고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권이 ‘축제 정치’를 동원해 내부 결속을 노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9일 마두로 대통령은 관영TV 프로그램 ‘마두로와 함께+’(Con Maduro Más)에 출연해 “10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사회·문화·정치·경제·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진보와 발전을 이룬 해”라며 “누구도 우리에게서 행복을 빼앗을 보금자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실제로는 물가 급등, 전력난, 의료·식량 부족 등으로 국민 생활고가 심각하다”며 “조기 성탄 선포는 불만을 덮고 사회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정치적 메시지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기 성탄 선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석유 수출 제재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군사적 압박 속에서 정 솔로몬신용정보 권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5000만 달러(약 692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범죄조직 선박을 격침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인근 푸에르토리코에는 F-35 전투기까지 배치해 긴장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조기 성탄’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대선 경매브로커 부정 개표 논란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을 때, 마두로 대통령은 “10월의 크리스마스”를 선언하며 관제 성탄 트리를 설치하고 상업 활동을 장려했다. 2013년에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사망 직후 권력을 승계하자, 11월부터 성탄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