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삼락스테이지에서 일본 록 밴드 와니마가 공연하고 있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제공
13년 만에 한국을 찾은 스매싱 펌킨스는 이전보다 강렬했고, 스웨이드는 첫 내한 때만큼이나 열정적이었다. 노장 윤수일은 ‘아파트’로 남녀노소 관객을 하나로 만들었다. 26~28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현장은 한여름의 열기보다 뜨거웠다.
26일 밴드 더 보울스와 토카이가 서로 다른 무대에서 공연하며 막을 올린 부산록페스티벌 첫날 행사는 씨앤블루, 자우림, 넬 등 국내 유명 밴드에 이어 영국 록 밴드 스웨이드의 공연으로 절정을 맞았다. 최근 영국 매체와
카드모집인조회 의 인터뷰에서 “우리 세대 다른 밴드들 중 우리만큼 중요한 앨범들을 계속 만들고 있는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던 이들의 자신감을 80분 내내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발표한 앨범 ‘앤티디프레즌츠(Antidepressants)’ 수록곡 ‘디스인티그레이트(Disintegrate)’를 시작으로 최근 두 앨범에서만 6곡을 불렀다. ‘트래시(Trash)’ ‘소
캐피탈 자동차 영(So Young)’ ‘뷰티풀 원스(Beautiful Ones)’ 등 주요 히트곡도 잊지 않았다. 보컬 브렛 앤더슨은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을 만큼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팬들과 호흡했고 종종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과 스킨십을 나눴다.
첫날에 이어 한여름만큼이나 햇살이 뜨거웠던 이튿날은 첫 공연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며 부산록페스티벌의 높은
셀프주유 인기를 증명했다. 올해는 대만과 일본 밴드가 여럿 초청돼 관심을 모았는데 이날은 대만의 소리 유스, 일본의 와니마 등이 처음 국내 팬들과 만났다. 이번 축제 최고령 아티스트인 윤수일밴드는 신곡에 이어 '아름다워' '황홀한 고백' 등 히트곡을 들려주고, 국민 응원가 '아파트'로 관객을 대동단결시켰다. 메인 무대인 삼락스테이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그린스테이
우리은행 전세자금대출 중도상환수수료 지의 마지막 출연자인 영국 싱어송라이터 미카는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열정적인 퍼포먼스에 바지가 찢어지는 해프닝을 유머로 승화시킨 그는 공연이 끝날 때쯤 객석 한복판으로 들어가 "부산록페스티벌을 클럽으로 바꾸자"고 외치면서 관객과 함께 뛰었다.
우리은행 신차대출 27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영국 싱어송라이터 미카 무대에 하트 모양의 빨간색 대형 풍선이 설치됐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제공
27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그린스테이지 앞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제공
27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국내 밴드 너드 커넥션이 공연하고 있다. 부산=고경석 기자
둘째 날 헤드라이너는 2012년 슈퍼소닉 페스티벌 이후 13년 만에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난 미국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 스매싱 펌킨스였다. 2012년 공연 당시엔 원년 멤버가 빌리 코건 혼자였지만, 이번에는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 드러머 지미 챔벌레인이 돌아와 밴드의 원형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줬다. 코건은 ‘디스암(Disarm)’을 연주하기 전 “이 노래를 오늘 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딸 필로미나 클레멘타인에게 바친다”며 “딸이 ‘커서 K팝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소개해 환호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최근 곡들과 함께 ‘1979’ ‘투나잇, 투나잇(Tonight, Tonight)’ ‘투데이(Today)’ 등 전성기 시절 히트곡을 이어 간 80분은 부산의 초가을 밤을 환하게 빛냈다.
28일 빗방울을 맞으며 시작한 마지막 날 무대는 베비메탈, 포터 로빈슨, 국카스텐, 이승윤, 터치드 등의 공연과 함께 마무리됐다. 국내 최장수 록 페스티벌인 부산록페스티벌은 올해 해외 6개국 17개 팀, 국내 64개 팀을 초청해 지역을 넘어 ‘국제’ 페스티벌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객 수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사흘간 6만5,000여 관객을 모으며 인천 펜타포트락페스티벌과 함께 국내 록 페스티벌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관객이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26~28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는 관객.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제공
부산록페스티벌은 2000년 부산시가 여는 무료 행사로 시작했다. 2019년 유료 전환 이후 국내 대표 대중음악 축제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삼락생태공원의 넓은 부지를 활용한 여유로운 공간 배치, 가을이라는 계절적 이점이 있었다"며 "출연진을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한편 콘서트 ‘로드 투 부락(Bu-Rock)’을 수시로 열어 브랜드 파워를 키우면서 부산록페스티벌이 거대 페스티벌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페스티벌을 평가했다.
부산=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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