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26년 동행’이 깨졌다. 강성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가 등장한 뒤 정치자금 문제를 놓고 빚어진 갈등이 결국 공명당의 연립 이탈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계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으로 들어섰다.
다카이치 총재와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양당 간사장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30분 동안 회담했다. 회담 직후 사이토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단체 헌금 규제 강화와 관련해 자민당으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자민바다이야기백경 ·공명 연립 정권을 백지화하고 총리 지명 선거에서 자민당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재 당선 직후인 지난 4일 이뤄진 양당 당수 회담에서 공명당은 정치 비자금 문제, 야스쿠니신사를 포함한 역사 인식, 과도한 외국인 배척 등 3가지 우려 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후속 회담에서 역사 인식과 외국인 정책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혔지빠칭코 만 기업·단체 헌금의 투명화 문제에선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사이토 대표는 “기업·단체 헌금을 받을 수 있는 정치 단체를 좁혀달라고 자민당에 요청했지만 다카이치 총재는 ‘앞으로 검토하겠다’는 수준으로 답했다”며 “이 정도로는 매우 불충분하다고 평가해 연립 정권 해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