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조지연 의원(오른쪽 첫번째), 임이자 의원(오른쪽 네번째),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오른쪽 다섯번째)와 함께 22일 경북 경산 진량읍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기업 일지테크의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이곳에 와서 우리 기업들이 정말 열심히 뛰고 있는데 정부가 그에 대한 뒷받침을 하지 못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정말로 한미 관세협상을 타결할 의지 있는지 정부에 되묻고 싶다."
22일 오전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자동차 자체부품 기업인 일지테크의 생산공정을 돌아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굳은 얼굴로 꺼낸 한 마디다. 이 얘기를 꺼내는 장 대표의 표정은 전날 동대구역에서 열린 대
2010년주도주 규모 장외집회 연단에 올랐을 때보다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일지테크는 1986년에 설립된 자동차 자체 보강용 패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자동차용 프레스판넬과 프레스다이를 만드는 일지테크는 철강으로 분류된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장 대표가 걱정한 건 이 부분과도 맞닿아 있었다.
장 대표는 "자동차 업계는
코엔텍 주식 벌써 심한 타격을 입고 관세협상이 타결되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부품업계에는 그 불안이 더하다"며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자동차 부품 중에서 철강으로 분류되는 건 관세가 50%에 달한다"고 말하며 그 우려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재명 정부는 미국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협상에서 우리나라 자동차에
일본주식매매 25%의 관세를 적용하는 성적표를 받고 돌아왔다. 이 가운데 철강·알루미늄·구리 등의 품목이 미국으로 수출될 때 관세율은 50%로 올라가게 된다. 철강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수출에 그만큼 부담을 더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자동차 부품업체가 대거 몰린 지역인 경산은 높은 관세율로 인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장 대표 역시 이 점을
실시간주식종목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부품 생산공장을 찾기 전에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취임 후 두 번째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장 대표는 "오늘 우리가 이곳 경산에서 현장 최고위를 하게 된 건 자동차 부품 사업이 집적돼있고 (한미) 관세협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ETF랩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중소기업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따끔한 질책을 가했다. 경산시 전체 경제와 나아가 시민들의 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미 관세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꺼내며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그 이후 정부 차원에서의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 역시 장 대표의 공세 범위 안에 포함됐다.
장 대표는 "한미 정상이 만나서 관세협상을 한 이후에 정부는 합의문 필요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협상이라고 얘기했다"며 "그런데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합의문에 서명했다면 탄핵을 당했을 것'이라며 사실상 관세협상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오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그런데 안보실장 브리핑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은 없다고 한다"며 "기업과 국민들은 정부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난번 한미 정상이 만났을 땐 도대체 어떤 내용이 오간 건지 궁금해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계속해서 반미 감정만 부추길 뿐 (피해는) 모두 다 기업들에게 떠넘긴 채 정부가 발을 빼려고 하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다"며 "현장에 와서 느낀 건 정부가 보다 신속하게 관세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정부가 관세협상하면서 기업들의 입장과 여러 고충을 잘 헤아려서 보다 신중하게 관세협상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단순히 경산의 어려운 경제 현실만 목도하고 간 것은 아니었다.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안과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경산~울산 고속도로의 신속한 건설 등 선물 보따리를 가져오면서다.
장 대표는 "이런 기업들을 위해서는 세제 금융 지원도 필요하지만 물류비 절감이 절실하다"며 "그래서 경산~울산 고속도로 건설이 더 시급하다. 국민의힘은 이런 여러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함께 문제를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자 경북 문경·상주를 지역구로 둔 임이자 의원은 "융자, 채무 보증, 이자 경감 또는 보전 그리고 무역보험에 대한 지원 더 나아가 수출입 신용보증, 채무 조정 지원 관련된 요구가 있어 이와 관련된 취약산업 금융지원 특별법을 준비했다"며 "이와 관련한 세금 지원을 위해 국가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준비 중이고 조지연 의원은 친환경차 법인세 세액 공제 혜택 부여 법안을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와 지도부, 대구경북 지역구 국회의원이 22일 오전 대구 동구에 위치한 상공회의소에서 정책간담회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현재 기업과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은 경산에 국한되지 않는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역시 최근 깊은 불황에서 허우적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 대표는 이 같은 대구의 상황에 대해서도 역시 해법과 대안을 제시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TK신공항 및 달빛철도 건설사업 등 지역 주요 사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안 사업들이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적극 검토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대표는 "당은 TK 통합 신공항 건설이 단순한 지역 사업이 아닌 국가균형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견인할 핵심 과제라는 데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금융 비용의 국비 지원과 관련 특별법 개정 등 실질적인 해법을 통해서 사업이 조속히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당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미분양 아파트 문제는 대구 경제에 큰 짐이 되고 있다"며 "대구의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과도한 부동산 규제는 과감히 풀고 DSR 완화 등 실수요자를 위한 금융 지원의 문턱을 낮춰서 얼어붙은 주택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전날 대구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이후 곧바로 경제 현실을 직접 체크하면서 민생을 돌보는 행보에 나선 장 대표를 향한 지역의 호평도 있었다.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김모(62세·남성)씨는 "사실 장동혁 대표가 누군지 잘 몰랐는데 이번에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눈에 띄는 사람이 됐다"며 "여기(대구)에 단순히 표를 바라고 올 것이 아니라 진짜 경기를 일으킬 수 있는 것들을 갖고 오면 우리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15일 부산을 방문하면서 지방 행보에 시동을 건 장 대표는 이번 21~22일 대구·경북 방문에 이어 오는 24~25일엔 대전을 찾아 중원 민심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