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3일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21시험장인 광주 서구 서석고등학교 일대에 수능 수험생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판영석 인턴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광주 지역 주요 시험장 앞에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학교 단위의 응원보다 정치권의 '존재감 알리기'가 더 부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제고(제28시험장)와 동신고(제17시험장)에는 교육감·구청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게임릴사이트 응원 머리띠와 손팻말을 들고 "힘내라", "수험생 여러분 응원합니다" 등을 외치며 입실하는 학생들을 배웅했다.
광주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은 국제고 정문에 '너의 노력이 꽃으로 필 거야'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지지자들과 함께 수험생들을 맞았다.
북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정달성 북구의원도 평소 진
릴게임신천지 행해 온 등굣길 안전 봉사 활동에 응원을 더하며 "차분하게, 평소처럼 하면 된다"고 격려했다.
모교인 동신고를 찾은 문상필 전 광주시의원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길 바란다"며 "여러분의 꿈과 미래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광주 곳곳의 시험장 앞에서 여러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현
릴게임가입머니 장 응원이 이어지며, 예비 정치권의 '수능 민심 잡기'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3일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21시험장인 광주 서구 서석고등학교 일대에 수능 수험생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판영석 인턴기자
골드몽릴게임릴게임 정치권의 움직임은 광주 서구 서석고(제21시험장) 주변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험장 인근 담장과 도로변에는 정당 소속 인사들이 설치한 대형 현수막이 줄지어 걸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시선을 끌었다.
현수막에는 "수험생 여러분 모두 꿈꾸는 대로!(국민의힘 하헌식 서구갑 당협위원장)", "
온라인골드몽 모든 행운을 너에게 보낼게 수험생 힘내라!(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서울대, 연고대보다 나대로!(진보당 기춘희 서구갑지역위공동위원장)" 등의 문구가 적혔다. 다수의 현수막에는 정당 로고와 인물 사진이 실려 사실상 '출마자 홍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학부모 김모씨는 "응원 자체는 고맙지만, 시험장 앞까지 정치 현수막이 줄줄이 걸리니 불편하다"며 "진정성 있는 응원이었으면 수능 전날이나 다른 방식으로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2 학생 이모 군도 "수능 때마다 정치인 현수막이 학교 주변에 걸린다"며 "학생들의 간절함이 홍보 수단처럼 보이는 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정당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건투를 기원하는 순수한 의미로 게시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광경은 광주·전남에서 반복되고 있는 '정당 현수막 난립' 문제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옥외광고물법 개정 이후 광주 지역 정당 현수막 민원은 33건에서 165건으로 5배 증가했다. 전남에서도 183건에서 597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은 정당 또는 당원협의회가 정책·정치 현안을 알리는 현수막을 사전 신고 없이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 조항에 따라 정치 현수막은 사실상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고, 지자체는 특정 현수막이 허용 범위에 해당하는지 일일이 판단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
현수막 설치 범위가 넓어지면서 단속 부담 또한 지자체 공무원에게 전가된 상황이다. 단속 과정에서는 "법대로 철거해도 정치인의 항의 전화가 이어진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수막 수가 너무 많아 지자체가 모든 현수막을 철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정당 현수막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일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공정한세상' 이두영 운영위원장은 "법 개정 이후 사실상 무제한 허용된 정당 현수막에 편승해 과도한 설치가 이어지고 있다"며 "난립한 현수막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정치 혐오를 키우는 만큼 제도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상필(오른쪽 두번째) 전 광주시의원과 자원봉사자들이 13일 광주 북구 동신고등학교 정문에서 수능 응원을 펼치고 있다.독자 제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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