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J-15 함재기가 대만 섬 주변에서 실시된 군사 훈련 도중 항공모함 삼둥함에서 이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은 2023년 4월 10일 중국 신화통신이 공개했다.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이 최근 벌어진 '일본 전투기 레이더 조준' 사건 후에도 대일본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며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과시하려 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침묵이 이어지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용인할지 시험해 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일본
알라딘릴게임 지지통신, 홋카이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군의 무력시위를 분석하며 해결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군의 일본 전투기 대상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 사건이 지난 13일 기준으로 1주일이나 지났는데도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만 있어서다. 일본은 중국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이륙한 J-15 함재기가 지난 6일 오키나와 인근 공해상에서 일본
릴짱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를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시각물_일본 오키나와 해역 중국 항공모함 항해 경로. 그래픽
중국군은 사흘 뒤인 9일 러시아군과 함께 일본의 수도 도쿄를 겨냥한 듯한
릴게임추천 도발 행위도 벌였다.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는 지난 9일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현 섬들 사이를 지나 시코쿠 남쪽까지 비행했는데, 오키나와섬 남쪽 해역에서 방향을 왼쪽으로 90도가량 틀어 올라왔다. 중러 군용기가 시코쿠 인근까지 비행한 것도 처음이지만, 시코쿠 남쪽에서 돌아가지 않고 직선 경로로 계속 비행했다면 도쿄와 미 해군 기지가 있는 요코스카까지 닿았을
릴게임야마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전했다. 방위성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도쿄를 폭격할 수 있다는 걸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9일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 이동 경로. 붉은색 별이 도쿄 위치. 일본 통합막료감부 홈페이지 캡처
릴게임방법중국의 무력시위는 일본은 물론 미국의 의중도 파악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일 갈등에서 침묵을 유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레드라인(한계선)이 어디일지 판단해 보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방위성과 자위대 관계자는 홋카이도신문에 "중국의 움직임이 격화하는 것처럼 보이나, 자세히 보면 한계선에서 제자리걸음 하며 상황을 살피는 것 같다"며 "어디까지 일본을 건드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나설지 시험해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분석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자극하는 듯한 표현을 최대한 쓰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총리와 전화해 중일 갈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미중 관계를 고려해 관련 발언은 피했다. 미국 측은 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장관이 지난 12일 회담한 뒤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을 뿐 '레이더 조사' 등 구체적 표현은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0월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말을 걸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일본도 이를 의식해 미국을 살피면서 다른 나라들과 연대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고이즈미 장관은 최근 헤그세스 장관 외에도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과 연이어 회담해 중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그러나 중일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각에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책임론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시사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는데, 당시 내각관방이 사전에 작성한 총리 국회 답변 요령에는 '대만 유사시라는 가정에는 답변을 삼가겠다는 취지로 답변한다'고 적혀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를 무시하고 즉흥적으로 자기 생각을 밝힌 셈이다. 아사히는 "일중(중일) 관계 악화의 계기가 된 해당 답변에 대한 총리의 책임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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