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소송 원조’ 에린 브로코비치의 새 책 ‘슈퍼맨은 오지 않는다’

jyfyfv 0 130 2021.03.23 22:41


 

















미국 수돗물 소송의 원조 에린 브로코비치(
61

)가 새 책을 냈다고 영국
BBC


22

일(현지시간) 전했다.



제목이 무척 길다. ‘슈퍼맨은 오지 않는다-우리의 국가적 물 위기와 우리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다.






2000

년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다.




MZ

세대가 기후변화의 위기를 절감하는데 브로코비치는 일찍이 수돗물에 섞인 화학약품의 위험성을 자각하고 회사에 배상을 요구해 받아낸 선구자다.








1982

년부터 캘리포니아주 남부 힝클리란 마을에 살던 싱글맘 브로코비치는 법학이나 의학, 과학적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인물이다.




캔자스주립대를 졸업한 뒤 잠깐 취업했으나 그만 두고 미인대회를 기웃거린 경력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그는 법률사무소 말단 직원으로서 퍼시픽 가스전력(
PG&E

)을 상대로 소송에 나서
1992

년 3억
3300

만 달러란 당시로선 상상하기조차 힘든 배상금을 받아냈다.









하지만 영화의 달콤한 결말과 달리 힝클리 마을은 현재 사라지고 없다.







PG&E

는 사람들의 주택을 모두 사들여 불도저로 밀어버렸다.






지금은 사막이며 땅밑에는 독성 물질이 그대로 묵혀 있다. 그 회사는 말로만 방제하겠다고 하고 있다.






폐암을 유발하는 크로뮴(독일식 표기는 크롬) 6 수치는 여전히 높다.






그가 첫 원고로 설득했던 로버타 워커를 비롯해
600

명 원고 중 많은 이들의 암이 재발했고, 방사능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6명은 이미 세상을 등졌다.








브로코비치는 “소송은 결코 충분치 않았다. 돈이 도움은 됐지만 질병이 진행되는 것을 멈추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그와 변호인단이 배상금 몫을 많이 챙겼다는 비판도 듣고 있다. 법률사무소가 1억
3300

만 달러, 브로코비치가
200

만 달러를 챙겼는데 지역사회에 더 많은 돈이 돌아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브로코비치는 소송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갔고 만약 패소했으면 그 회사도 빚 때문에 파산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아가 물에 납이 들어가 6억
4000

만 달러 배상을 보장받았던 미시간주 플린트 소송에서 변호사 비용으로 2억 달러를 내준 것에 비하면 양반이라고 덧붙였다. 플린트에서는 주정부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디트로이트 외곽 대신 플린트 강에서 오는 파이프로 바꿨는데 이 파이프가 낡아 납이 녹는 바람에 오염을 일으켰다.





브로코비치는 “절망적이다. 난 서른 살에 이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
61

세인데 똑같은 얘기가 되풀이된다.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환경보호청(
EPA

) 산하 비영리 연구자 모임 ‘환경작업그룹(
EWG

)’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2억명 가까이가 힝클리 독성물질과 비슷한 오염에 노출돼 있다.
2019

년에만
34

억 파운드의 쓰레기를 공기와 흙, 물에 퍼뜨리고 있다고
EPA

의 독성유출인벤토리(
TRI

)가 전했다.
EPA

가 규제하는 8만개의 화학제품 가운데 상당수가 건강 및 환경에 대한 위협 정도를 검사받지도 않는다.
EPA

는 수돗물의
90

가지 잔존물만 검사하는데 안전음용수법(
SDWA

)은 5년마다 한 번씩이라도 규제받지 않는
30

여개 잔존물 검사 결과를 모니터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브로코비치는 이들 화학제품이 일단 시장에 유통된 뒤 나중에 연구하라는 식이라며 낙담했다. 독성 ‘영원한 화학제’을 한데 묶어
PFAS

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환경 여건에서는 절대 분해되지 않는다.





















마크 러팔로 주연의 영화 ‘다크 워터스’에는 테플론 화학제가 나오는데 듀퐁이 웨스트버지니아주 파커스버그의 물을 오염시킨 얘기다. 지난
20

년 넘게 동료 과학자들이 검증한 수많은 과학 논문들이 많은
PFAS

화학제에 독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분해도 되지 않고 인체나 동물 몸에 쌓인다는 것을 입증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CDC

)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97

%의 인체에서
PFAS

가 검출됐으며 아무리 미량이어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많으면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브로코비치는 “이 화학제는 소화기 거품과 옷감 등에도 많이 쓰인다. 하지만 모든 것에 있다. 플라스틱컵, 손잡이 없는 팬, 제지공장이나 옷감 산업 등에도 있다. 제2의 석면”이라고 단언햇다.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핏속의
PFAS

는 코로나
19

환자가 중증에 빠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CDC

는 이 물질이 코로나
19

백신의 효용을 낮출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따로 있다. 임상내분비 및 신진대사 학회지는
PFAS

합성물질인
PFOA


PFOS

가 정자 숫자를 낮추고 국부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연구도 이 물질이 불임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브로코비치는 “그럼 인류는 끝장인가?”라고 묻고는 과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우리들이 그 영향을 목격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우리는 메인주에서 이런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데
PFAS

가 우유에도, 소고기에도, 계란에도 들어 있다. 모든 주와 지역사회가 일제히 내게 전화해 불임 상태라고 말한다.”






역설적이게도 그는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흐름이 바뀌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이 깨어나 문제를 깨닫기 시작했다.” 면책 세대(
age


of


impunity

)가 물 오염을 끝내도록 만들 것이란 점을 확신한다고 했다.





책 제목은 당국이 구조를 위해 달려와 주지 않으니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한다는 힝클리의 교훈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목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목소리를 갖고 있다. 연구해보라.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 하면 안된다. 이웃과 얘기하라. 힝클리에서 우리는 로버타 워커로 시작했다. 그 뒤 다른 이웃에게 말을 건넸다. 그들은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우리가 이걸 함께 해내지 못하면 내가 지금 밀어붙이는 일들의 어느 것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81&aid=0003173143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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