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카카오 손잡고 즉시배송 속도전

카카오모빌리티에 650억원 투자'도로위 빅데이터' 집중 활용1만6000여 매장 배송거점으로요기요 인수·부릉 지분 투자인프라 구축해 시장 선점 나서종합 유통·물류기업 도약 준비서울 강남구 GS25 역삼지에스점에서 배달기사가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모빌리티 강화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인수했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GS리테일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3%를 확보하면서 65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것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도로 위 빅데이터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있다. 종합 유통·물류 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주문 즉시(1시간 이내) 물건을 배달하는 '퀵커머스'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만들어내는 데는 국내 대표 모빌리티 기업의 정보기술(IT) 역량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쿠팡 등 유통·물류 업계가 최근 전방위로 뛰어들고 있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이제 갓 시장이 형성됐다. 거래액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체 규모가 161조원이고, 음식 배달 시장은 17조원인 데 비해 지난해 국내 퀵커머스 거래액은 이제 갓 3000억원 정도다. 2019년 사업을 시작한 업계 대표 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의 B마트 서비스는 지난해 거래액이 1400억원이었다. 하지만 퀵커머스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에선 퀵커머스가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GS리테일은 올해 7월 GS홈쇼핑 통합 흡수합병 이후 종합 유통·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한 핵심 미션으로 퀵커머스 서비스 인프라스트럭처망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전국에 펼쳐져 있는 1만6000여 개 GS25 편의점과 330여 개 GS더프레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빠른 배송을 안착시키겠다는 것이다.먼저 배달 앱인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주문하기' 서비스로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물건을 배송하며 사이즈를 키우고 있다. 퀵커머스 관련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해왔다. 올해 4월에는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서비스 중인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인수했고, 올해 8월에는 배달 앱 '요기요'를 사모펀드 2곳과 8000억원에 사들였다.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도 이 같은 퀵커머스와 종합 물류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GS리테일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차와 길안내, 실시간 교통량 계산, 목적지별 안내 좌표 최적화, 실시간 관제, 대용량 이동 데이터 처리, 이동 수요 예측, 차량별 맞춤형 정밀 도로 데이터 구축 등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특히 국내 1위 가맹택시 호출 플랫폼으로 시장의 90%를 차지하며 키워온 배차 역량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기술력이다. 앞서 GS리테일이 메쉬코리아 지분을 인수한 것도 메쉬코리아의 수송·배송 관리 시스템인 '부릉 TMS' 역량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기존에 수기로 배차 업무를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차에 최적화된 순서를 도출하는 솔루션으로 업계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물류 최적화를 넘어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과 군집주행 기술이 GS리테일의 점포망, 물류창고, 배송차량 같은 물류 인프라와 접목될 수 있을 전망이다. GS리테일 오프라인 매장을 카카오T 퀵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