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고작 6일 됐는데 확진자 증가에 위중증까지 400명대

확진자 늘수록 위중증·사망도 비례해 높아져정부 "하루 확진자 7천명 감당"…병상확보 명령으로 대응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 병실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2021.1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코로나'가 시작된지 불과 6일째인데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8월 31일 이후 67일만에 400명대를 기록, 일상회복이 본격 반영될 앞으로의 상황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 규모는 2~3주 전 확진자 규모에 따라 늘거나 줄어든다. 현재의 위중증은 10월 2~3주 차의 신규 확진자 규모의 반영인데 당시 확진자는 1500명 안팎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추이를 보였다. 그런데도 위중증 환자가 현재 400명 이상 나온 것은 당시의 확진자 중에 위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많았던 것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하게 된다. 이들이 미접종자였거나 돌파감염이 일어난 것일 수 있다. 게다가 방역 완화로 인해 다음주부터 유행 상황이 더 안 좋아져 위중증 환자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 위중증 환자 411명…8월 말 이후 다시 증가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48명으로 나흘째 2000명대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병원에 있는 위중증 환자는 전날 382명보다 23명 늘어난 411명이다.위중증 환자가 4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8월 31일 409명 이후 67일 만이다. 지난 8월 25일 434명, 8월 27일 427명, 8월 26일 425명 등 4차 유행의 초입 당시의 상황과 맞먹는다.최근 2주간(10월 24일~11월 6일) 위중증 환자는 '316→322→334→341→345→331 →339→332→343→347→378→365→382→411명'의 순으로 11월에 접어들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위중증 환자 411명을 연령대로 보면 60대(60~69세)가 117명(28.47%)로 가장 많았고 70대(71~79세)가 111명(27.01%), 80세 이상 97명(23.6%), 50대(50~59세) 35명(8.52%), 40대(40~49세) 29명(7.06%), 30대(30~39세) 18명(4.38%), 20대(20~29세) 3명(0.73%), 10대(10~19세) 1명(0.24%)이었다.10월 중순 확산세는 안정적이었지만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한 감염이 많았다. 또 여기에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을 일찍 마친 고령층의 돌파감염이 많았던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추론된다.더욱이 이날 0시 기준 신규 사망자는 20명(치명률 0.78%)으로, 지난 4일 4차 대유행 이후 최다 사망자인 24명이 나온 이후 사흘째 20명을 넘겼다. 누적 사망자는 2956명이 됐다. 최근 2주간 사망자는 '21→7→15→9→11→9→13→19→9→16→18→24→20→20명'으로 11월 접어들며 증가세가 뚜렷해졌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중증환자 긴급치료병상 © 뉴스1◇ 의료대응 우려…위드코로나 벌써 위기, 만반의 준비 해야전날 방역 당국은 일상회복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늘 확진자와 그에 따른 중증환자 증가에 대비해 하루 7000명 확진자 상황을 감당할 수 있는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정부가 병원들에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만큼 병상을 비워달라"고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이 행정명령을 내린 시기는 각각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었고, 정부는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 환자가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게 하지 않겠다고 생각해 이런 조치를 내렸다. 현재까지는 병상 여유분도 있고 의료체계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위중증 환자가 입원한 중환자 전담치료 병상 가동률은 지난 5일 오후 5시 기준 49.3%(1121병상 중 553병상)이다. 감염병 전담병원은 전국 1만56개 병상 가운데 4205개가 남아 있고 ,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전국 1121개 중 568 병상이 입원 가능하다. 준중환자 병상은 전국 455개 병상 중 198개가 여유분이다.하지만 정부는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75% 이상, 주간일평균 확진자가 3500~4000명을 넘길 때 '비상계획' 전환을 경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국 병상 현황은 여유가 있지만, 이번 정부의 행정명령은 위중증 환자 폭증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한 것이다. 류근혁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전날 "비상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면서 의료대응 역량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겠다"며 "상황에 따라 하루 1만 명의 환자 감당할 수준까지 병상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주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크게 늘었고 정부와 전문가 모두 다음주에는 이보다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데다 추운 날씨 등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다. 중증이환율은 1.5~2%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 확산세에 위중증 환자 규모 좌우…사망 늘어날 최악은 피해야일부 전문가는 병상이 아직 여유가 있는 이유를 그다지 장밋빛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간 이례적으로 사망자가 많아서 병상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중증화율 1.5%면 하루 확진자 3000명에 중환자 450명, 하루 확진자 5000명에 중환자 750명이다. 그런데 지난달 사망자는 361명으로 올해 1월 500명 이상이 숨졌을 때 이후로 많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지금은 사망자가 계속 발생해 위중증 환자 수가 유지된 셈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은 아니니) 준비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고 우려했다.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정부는 하루 확진자 7000명 발생 상황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7000명 발생할지, 하지 않을지가 아니라 언젠간 7000명 발생할 만큼 확산세는 거세다. 이 순간이 빨리 올 수 있기에 준비해야 한다. 이게 단계적 일상회복의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