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끼리 만남에 세금 투입"...시민단체 "미팅 사업이 아닌 사회 구조 개선해야"
대전 서구가 다음달 열 예정인 지역 공공기관 소속 미혼 남녀들의 만남을 위한 행사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는 내달 13일 구청사·한밭수목원 일원에서 대전·충남·세종지역 공무원 및 공공기관 근무자 중 만 26~38세 미혼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심통방통 내짝을 찾아라’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공공기관 소속 미혼 남녀 만남을 통해 저출산 극복과 결혼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 확산을 위해 지난 2015년 시작됐다.
이 행사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기업에 재직 중인 김모씨(29)는 "공공기관이 결혼정보회사도 아닌데 왜 공직자끼리의 만남을 위해 세금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는지 의문"이라며 "공공기관이 할 일은 공직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 아닌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원인을 찾아 이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대전여성단체연합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저출생의 원인이 무엇인지 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이라며 "저출생의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직장 문화, 미흡한 보육인프라 등 다양하므로 공공기관이 할 일은 사회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지 미팅 사업을 주관하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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