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세균 '비빔밥 회동'에 머쓱해진 이낙연

3일부터 2박 3일 전주 매타버스 일정 시작전북 간판 정치인 丁, '李 전폭 지지' 호소丁 "이재명 골든크로스 되도록 도와달라"李 "'외롭지 않게 하겠다'고 해서 눈물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 종로회관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찬 전 대화를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뉴시스[데일리안 = 송오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전북 전주에서 '비빔밥 만찬 회동'을 했다. 당내 경선에서 이 후보와 경쟁했던 정 전 총리는 "오늘을 통해 이 후보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 후보가 지난달 25~29일 광주·전남 방문 때 마지막 일정으로 이 전 대표의 고향인 전남 영광을 찾았지만, 결국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이 불발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당 일각에선 "'이재명·정세균 만남'으로 인해 '이재명·이낙연 만남 불발'이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이 후보는 2박 3일 동안의 전북권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심 버스)' 일정을 시작한 이날 전주 완산구 한옥마을에 있는 음식점 '종로회관'에서 정 전 총리를 만나 각종 조언을 구했다. 전북 진안 출신의 정 전 총리는 15대 국회부터 18대 국회까지 전북 무주·진안·장수에서 내리 4선을 한 '전북 간판 정치인'이다. 19·20대 때는 종로에서 2선을 했다.만찬 전 정 전 총리는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의 승리는 민주당만의 승리가 아니고 대한민국이 직면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라며 "우리 전북 도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는 이 후보가 전북과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힘차게 격려해주시고 성원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그는 이어 "제가 과거에 경험한 대선 등 '원팀'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말씀이 있으면 인색하게 굴지 않고 아낌없이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자 정 전 총리 옆에 있는 이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때 (정 전 총리가) '더 이상 외롭지 않게 하겠다'고 해서 눈물이 났었다"고 화답했다.두 사람은 만찬 비공개 전환 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전 총리가 "저하고 같이하던 분들도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하니 좋은 것 같다"고 하자, 이 후보는 "이원욱 의원님이 조직을 맡아주기로 해서 잘 됐다. 제가 전화할 땐 안 받더니, 총리님이 전화해서 하라고 하니깐 하는 모양"이라며 웃었다.李, 주특기 '현장연설'서 "국민 동의 안하면 어떤 일도 안해"…이낙연은 제주도에이 후보는 이날 한옥마을 현장연설에선 '실용주의적 일꾼'의 모습을 부각했다. 그는 "이재명이 주장하는 각종 정책은 국민에게 필요하고, 이 나라의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는데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동의할 때까지 충실히 설명해 드리고 의견을 모아서 하겠다"며 "그러나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선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지배자가 아닌 일꾼인 대리인의 자세"라고 했다. 최근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 국토보유세 등의 공약을 던졌다가 철회하거나 후퇴 움직임을 보이자 '말 바꾸기'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한 반박인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제주도를 찾았다. 그는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을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경선 이후에 3∼4주 동안 칩거 상태에 있었고, 지금은 조용히 여러 지역의 저를 도와주셨던 분들께 인사드리는 일정을 하고 있다"며 "제주 방문도 그런 일정의 일환"이라고 했다.이 후보 지원에 대해선 "저는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이미 합류해있고, 상임고문도 후보 측 요청을 수락한 것"이라며 "제 양심과 책임 의식에 맞게 활동할 것이고, 지금까지 그러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사퇴 등의 논란에 대해선 "좀 더 신중하게 국민들께 염려가 되지 않도록 잘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