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2019년 중동에서 자사 플랫폼이 가사노동자 인신매매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될 뻔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2019년 필리핀의 한 가사노동자가 인신매매로 중동에 팔려가 학대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페이스북이 “확인된 학대 행위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고 인정했다는 내부 문서를 확보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인신매매 문제를 시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애플 앱스토어에 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단속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아랍어로 ‘하녀’를 검색하면 나이와 가격과 함께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여성들의 사진이 나오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성이 중동에서 가사노동자로 일하면서 고국에 있는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매년 해외 노동자가 보내는 수십억 달러가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10%를 차지한다. 일부 채용 대행업체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구인광고를 통해 여성 노동자들을 ‘수출’했다.
그런데 걸프국가들의 이주노동자 신원보증제인 카팔라(Kafala)가 이주 노동자들을 ‘현대판 노예’로 만든다. 카팔라 제도는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비자 발급을 고용주가 보증하도록 한다. 노동자들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전락할까 부당한 일이 생겨도 제대로 고용주에게 항의하기 어렵다. 쿠웨이트에 팔려간 한 여성은 AP통신에 “나는 동물처럼 한 주인에서 다른 주인에게로 팔려갔다”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더 강력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나와 비슷한 피해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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