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리병철 신상변동 가능성…김일성 사망일 윤곽”

북한 언급 중대 사건 및 조직 문제 정부 주시8일 김일성 27주기, 27일 전승절 행보 가늠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통일부는 6일 최근 북한의 고위급 인사 해임 조처와 관련해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신상 변동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측이 현재까지 인사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않고있지만, 8일 김일성 사망 27주기나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등을 계기로 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언급한 중대 사건, 조직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도 관심 있게 동향을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당국자는 “북한 매체들의 주요 정치 행사 보도를 통해 상무위원 등 북한 주요 인사들의 신상변동을 추정해 오고 있다”면서 “(5명의 상무위원 중)상대적으로 관련 동향이 나오지 않은 리병철 부위원장의 신상변동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책임 간부들이 비상방역 사업에 태만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질타했다.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을 소환·보선했으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도 소환·선거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김 총비서가 설명을 강조하듯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앞서 북한은 지난달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 관련, “국가와 인민 안전에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정치국 상무위원을 소환(해임)했다. 북한 서열 핵심 권력인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등 총 5명으로, 북측이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다양한 추측이 나왔었다.통일부는 북한 매체 보도를 토대로 최룡해 상임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조직비서 지위는 유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조용원 비서는 비판 토론에 참여했고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를 집행했으며, 김덕훈 총리는 현지 시찰 등의 공개 행보를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리병철 부위원장에 대한 동향은 없는 상황이다.이 당국자는 리병철 후임자에 대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확인할만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8일 김일성 사망 27주기, 27일 전승절 68주년 등 이달 예정된 북한 내 행사 과정에서 이번 인사 조치를 가늠할 단서가 제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 당국자는 “과거 동향을 보면 북한은 김일성 사망 추모일 당일 김정은 위원장은 당정군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 궁전을 참배하는 사실을 공개해왔다”며 “이 때 대부분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위원이 함께 참배했기 때문에 관련 동향을 보면 주요 인사들의 신상 변동이나 인사 이동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전승절도 대개 과거 사례를 보면 군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중앙보고대회를 하거나 참배 등을 했다”면서 “이런 행사를 보면 군사 분야 담당 상무위원들의 직위 변동 등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교체 인사로는 리 부위원장 외 박정천 군 총참모장, 최상건 정치국 위원 겸 당 과학교육부 부장 등이 거론된다. 리 부위원장과 박 총참모장은 각각 북한 군 내 서열 1, 2위로 평가된다.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회의에서 책임 간부들이 국가비상방역전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을 태업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각각 소환·선거했다.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붉은 원)이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