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대 식품기업 CEO 더 젊어졌다…평균 2.4세 낮아져

지난해 하반기 바뀐 CEO 50대 다수…전임자보다 약 7세 젊어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사진=롯데그룹][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창업주 중심의 '1세 경영'이 막을 내린 후 식품업계 CEO(대표이사)가 갈수록 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간 식품업계에서는 조직을 이끌고 성장시키기 위해서 관록과 연륜, 수많은 경험을 중시하는 사례가 많았다.특히 자수성가형 CEO의 경우,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단계를 밟아 올라와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60대 CEO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10대 식품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해부터 50대 CEO가 대거 포진했고 작년 동기대비 평균 2.4세 가량 젊어졌다. 식품업계도 '성과주의'로 과감한 인사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그간 식품업계는 기업 분위기가 보수적인 것으로 정평이 났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특히 지난해 하반기 정기 인사가 난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SPC삼립, 오뚜기 등 5곳의 기업은 모두 이전보다 평균 7.2세 젊은 CEO로 교체됐다. 그 중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와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가 각각 51세와 52세로 젊은 CEO로 통한다.당시 롯데그룹 내에서는 이를 두고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기업 조직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경영을 추구하기 위한 혁신적 인사였다.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도 54세로 전임자보다 젊었고 신임 대표인 황종현 SPC삼립 대표와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59세로, 둘 다 전임 대표보다 9.0세 적다.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농심]이로써 10개 주요 식품기업의 50대 CEO는 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변화가 없던 기존 50대 CEO는 김재옥 동원F&B 대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로 각각 58세, 59세다.반면 60대는 10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60세), 이경재 오리온 대표(62세), 신동원 농심 대표(63세), 이효율 풀무원 대표(64세) 등이 60대다.이처럼 CEO들의 나이가 점점 젊어지는 건 젊은 CEO들이 상대적으로 변화에 빨리 적응할 뿐 아니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이 있어서다.식품기업의 경우 장수브랜드가 매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고는 해도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끓임없이 해야 살아남을 수 있도록 환경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식품업계에서 '성과주의'를 표방한 젊은 경영인 등용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업계에 30대 CEO가 다수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분위기는 다르지만 CEO가 젊어지고 있다는 건 변화와 위기대처 능력을 중요시하는 기업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불황 돌파를 위한 과감함과 효율성이 중시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승권 기자([email protected])▶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 ▶아이뉴스24 바로가기[ⓒ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