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복수 금융사, 인수의향서 제출…전 직원 고용 승계 부정적”

“단계적 폐지 방안 준비 절차도 검토…7월중 출구전략 실행 윤곽”한국씨티은행이 27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소매금융 출구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15일 씨티그룹이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소비자 영업 활동을 중단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금융권에선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부문 관련 통매각, 분리매각, 철수 등 3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사진은 2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한국씨티은행 본사. 2021.4.2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민선희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복수의 금융사가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다만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보여 매각 작업에 진통이 예상된다. 그간 소비자금융 부문 통매각 방침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던 한국씨티은행은 청산(자산 매각) 등 단계적 철수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한국씨티은행은 3일 오후 열린 정기 이사회에선 국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4월27일에 이은 두 번째 이사회다.경영진은 이사회에서 매각 관련 진행 경과와 관련해 복수의 금융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보고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의 통매각을 최우선 방침으로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팀과 국내 씨티그룹 글로벌마켓 증권 등 2곳을 통해 지난 1일까지 LOI를 받았다.복수의 금융사가 LOI를 제출하면서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매각 작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복수의 금융사로는 지방금융지주 등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최종 매각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LOI를 제출한 금융사가 인수보다는 씨티은행의 내부를 들여다볼 목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도 있는 까닭이다. 게다가 이들 금융사는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당장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한국씨티은행은 일단 인수의향서를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 입찰 대상자들을 선정하고 상세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특히, 한국씨티은행은 분리 매각뿐 아니라 청산도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와 경영진은 소매금융 출구전략 진행 과정에서 고객 보호와 직원의 이익 보호를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는 점과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고객과 직원의 이익에 반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그러면서 고객과 직원을 위한 최선의 매각 방안에 도달하기 위해 세부 조건과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자세로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단계적 폐지’는 청산으로 해석된다.한국씨티은행이 분리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쉽사리 진행될지도 불투명하다. 카드 부문 분리 매각의 경우 유력하게 거론됐던 현대카드와 하나금융지주는 추진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매각 작업이 여의치 않을 것을 대비해 청산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국씨티은행은 진행 상황에 다소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7월 중에는 출구전략의 실행 윤곽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email protected]▶ 네이버 메인에서 [뉴스1] 구독하기!▶뉴스1&BBC 한글 뉴스 ▶코로나19 뉴스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