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벌이도 줄었는데…” ‘자식 부양’에 허리 휜다

자녀 부양에 자신의 삶을 일정 부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요즘 부모들, 게다가 경제적 부담도 큰데요.

은퇴 후 소득이 없거나 주는데도 자식에게 들어가는 돈은 늘어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녀가 결혼하면 끝일 줄 알았던 뒷바라지는 끝이 아닙니다.


[최월순/서울시 마포구 : "반찬 다른 거 할 줄 모르니까 김치, 지금도 고추장 된장 김치 간장 다 가져가요. 다 가지러 와요."]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아도 늘 더 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입니다.


[문정숙/서울시 마포구 : "만나면 용돈을 주는 게 마음이 편해요. 안 주는 것보다 그러니까 걔들이 주는 것보다 우리가 아이들 주는 게 더 많더라고요."]



실제 성인 자녀에게 부모가 주는 현금은 받는 것보다 약 2배 많습니다.

현물 역시 약 1.5배 많습니다.

자식이 다 자란 뒤에도 거둬 살며 돕느라 생활비를 쓰고, 결혼과 신혼집 마련에는 목돈도 씁니다.

손주 양육비에 심지어는 손주 교육비까지, 부모들의 지출은 계속됩니다.

대부분 은퇴를 하고 벌이가 끊기거나 줄어드는 시기여서 부담이 더욱 큽니다.

[실업급여 신청자/음성변조 : "자녀들 결혼을 하는 데 적은 돈이 들어가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스스로 결혼할 수 있는 여력도 안 되고..."]


그 사이, 노후 준비는 엄두도 못 내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주명룡/대한은퇴자협회 대표 : "지금의 노년세대가 노후라는 걸 준비를 안 해 왔어요. 그냥 열심히 살아오면서 내 자식들 나보다 고생 덜 시켜야지 그렇게 살아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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