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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효석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희주 작가(왼쪽 사진). 지난 13일 강원도 평창군 이효석문학관에서 제26회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오른쪽부터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기획실장, 이지은 문학평론가(심사위원), 우수상 수상 작가 이미상·함윤이 소설가, 대상 수상 작가 이희주 소설가, 이우현 이효석문학재단 이사(가산 이효석 장남), 방민호 이효석문학재단 이사장(서울대 교수), 박동옥 교보문고 단장, 심진경 문학평론가(심사위원). 김호영 기자


초가을의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모두가 환호했던 지난 13일, 강원도 평창군 이효석문학관에서 제26회 중견기업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가산 이효석 선생(1907~1942)의 문학적 성취와 삶의 궤적을 추념하기 위한 이효석문학상의 이날 시상식에는 오전부터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도 대상 수상 작가인 이희주 소설가의 새로운 도약과 출발을 축하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국 최고의 문학상인 이효석문학상은 이효석문학재단·매일경제 햇살론신청서류 신문·교보문고가 공동 주최하는 문학상으로 총상금 7500만원이 작가 6인에게 주어진다. 이희주 작가의 단편소설 '사과와 링고'가 만장일치로 올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최종심에서 경쟁했던 김경욱 '너는 별을 보자며', 김남숙 '삽', 김혜진 '빈티지 엽서', 이미상 '옮겨붙은 소망', 함윤이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에는 우수상이 주어졌다.
개인회생조건대상 수상 작가에겐 상금 5000만원과 상패, 우수상 수상 작가 5인에겐 500만원이 주어진다.
이날 시상식에서 심사위원 심진경 문학평론가는 강영숙·윤고은 소설가, 김미정·이지은 문학평론가 등 심사위원을 대신해 "대상 수상작 '사과와 링고'는 가족 안에서 장녀가 겪는 특별한 위치와 책임감, 그리고 현대 젊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씨티캐피탈주상호 있는 삶의 감정들을 탁월하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대상을 수상한 이희주 작가는 "문학 안에서 부서지고 깨지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조립이 되기도 하고 조금 더 많은 걸 '짊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며 "가산 이효석이란 이름에 걸맞은 큰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효석문학재단 이사장인 방민호 서울 금융계산기v1.1 대 국문과 교수는 "이효석 선생의 작품에선 인간 사회에 대한 강렬한 비판과 성찰의식을 엿볼 수 있는데 이희주 작가의 작품은 이효석 문학이 지금의 현대에 이어가야 할 날카로운 정신을 보여준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이효석문학의 정신을 만들고 가꿔 '아름드리나무'로 키워가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기획실장, 박동옥 교보문고 단장, 박진오 강원일보 대표, 박용호 평창군청 문화예술과장, 이욱환 평창문화원장 등도 참석해 격려와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김정욱 기획실장은 "대상 수상작 '사과와 링고'는 날카롭고 과감한 시선으로 은폐되기 쉬운 감정을 포착했다"며 "이효석문학상이 타 문학상보다 '반 발짝' 빨리, 가능성이 큰 좋은 작가들을 발굴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앞으로도 이효석문학상의 발전을 위해 힘닿는 대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옥 단장은 허정도 교보문고 대표를 대신해 "개성이 드러나는 독특한 설정과 과감한 전개로 고유한 세계를 보여주신 이희주 작가의 수상을 축하드린다"며 "교보문고가 한국문학의 가장 큰 변화를 감지하는 바로미터인 이효석문학상을 통해 작가와 독자 사이의 값진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가산 이효석의 장남인 이우현 이효석문학재단 이사가 휠체어에 오른 채로 참석했다. 이우현 이사는 "매년 삶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소설가분들께 경의를 표한다. 대상과 우수상 총 6편의 수상작은 다양한 색채로 한국문학의 으뜸이 되는 작품으로, 아버지 이효석 선생도 이 자리에서 함께 만족하시리라 생각한다"고 수상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에 참석한 우수상 수상 작가 이미상 소설가는 "상은 행복이자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마음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주목받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고 주목받지 못하는 작가들이 지금도 있기 때문"이라며 "더 집중되기보다는 많이 퍼지고 많은 작가들이 알려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함윤이 소설가는 "세상에 얼마나 많은, 서로 다르고 다양하고 어울리지 않는 일들이 병존하고 있을까를 생각하며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를 썼다"고 회고했다.
[김유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