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시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뉴스1
"잇몸이 안 좋아 금니를 발치했는데 요즘 금값이 올라 인터넷에 바로 팔았어요."
최근 임플란트를 하며 금니를 뽑았다는 A씨는 금은방, 구두수선방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파는 대신 인터넷 거래를 택했다. 시세가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물건을 택배로 보내면 치아와 금을 분리해 값을 쳐주는 '금니' 판매 전용 사이트가 합리적이란 판단에서다. A씨 사례와 같이 금은방을 방문해 서랍 속 금붙이를 파는 건 이제 옛날 풍경이 됐다. 금값 고공행진에 거래량이 치솟자 실물 운용 상품,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거래 방식과 상품들이 속속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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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스틸 주식 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1g은 종가 기준 16만8,200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12만8,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금값이 30% 넘게 뛴 것이다. 이에 최근 한 달간 금 펀드에 2,5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거래량도 급증했다.
챠트의신 그래픽=신동준 기자
장롱 속 돌 반지로 수익을 내는 실물 운용 상품도 이 같은 금값 상승세에 힘입어 등장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1일 보유한 금을 맡긴 뒤 만기일에 감정가의 1.5%에 해당하는 운용수익과 금 실물을 돌려주도록 설계한 '금 실물 운용신탁'을 출시했다. 40억 원 규모로 출시된 상품
중소형주 은 약 한 달 만에 세 차례 완판돼 현재 4차 판매를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회사채 기준 AA-(80%)와 BBB-(20%) 수준의 신용 위험을 부담하면서 무수익성 자산인 금으로 이자 수익을 내는 상품"이라며 "미니 골드바, 돌 반지 등 제품이 접수된다"고 설명했다.
금 ETF도 연일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
바다이야기배당 개월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에는 각각 약 2,260억, 1,85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직장인 정모(28)씨는 "최근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는 소식에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하고자 금 현물 ETF를 샀다"며 "주가 하락에 대비한 위험 회피 수단이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꾸준히 적립식 매수를 이어
증권초보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값 고공행진은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금값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하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과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재개했던 네 차례 사례에서 금 가격은 평균 16% 올랐다"며 "현재의 금 가격 상승은 강세장 패턴에 따라 2026년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온스당 4,0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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