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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높은 수익률, 낮은 수수료 등을 따라 퇴직연금 사업자를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늘고있다. 지난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으로 계좌 이동이 편리해지면서 연금 ‘머니무브’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는 추세다. 연금 전문가들은 수수료와 수익률 외에도 연금 사업자가 제공하는 상품 종류와 투자 정보 등 투자 편의성을 고려해 사업자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은행→증권 연금 ‘머니무브’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도입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증권업계 퇴직연금으로 2조7030억원이 순유입됐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퇴직연금 적립액이 많은 직장인대출신청  5개사로 실물이전 제도를 통해 이동한 자금을 집계한 결과다. 확정기여(DC)형 이동 자금은 9868억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1조7162억원으로 IRP에서의 자금 이동이 더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은 연금계좌에서 운용중인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연금 사업자간 경쟁을 촉진 머니홀릭 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말 도입됐다. 이전까지는 연금 사업자를 옮기려면 가입중인 상품을 모두 팔고 현금화해야했다. 이 과정에서 원치않는 시점에 ‘손절’을 하거나 중도해지 수수료를 부담해야했다. 
‘연금 이사’가 자유로워지면서 은행에서 짐을 싸 증권사로 이동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올 상반기까지 증권사로 익금산입  유입된 자금은 1조3055억원이었다. 같은기간 은행권에서는 1조1847억원이 빠져나갔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고 수수료가 낮은 게 자금이 옮겨가는 배경으로 꼽힌다. 고용노동부가 업권별로 퇴직연금 지난해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증권사 평균 수익률이 6.33%로 가장 높았다. 생명보험(4.43%) 은행(4.25%) 손해보험(3.93% 은행별 이자율 )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자가 부담해야하는 총비용은 손해보험(연 0.339%) 업권이 제일 낮았고, 증권(연 0.345%) 생명보험(연 0.371%) 은행(연 0.474%) 순으로 높아졌다.
 퇴직연금 사업자 갈아타려면
연금 수익률 개선을 위해 사업자를 교체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올해 7월부터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퇴 햇살론대출 직연금 실물이전 사전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상품마다 실물로 이전할 수 있는지 여부가 달라 복잡하기 때문이다. 예금, 채권,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부분 상품은 그대로 옮길 수 있다. 하지만 리츠, 머니마켓펀드(MMF), 주가연계증권(ELS) 등은 상품을 팔아서 현금화한 다음 이전해야한다. 사업자별로 운영하는 디폴트옵션도 실물이전 대상에서 빠졌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사전조회 서비스는 기존에 가입한 퇴직연금 사업자 홈페이지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동하려는 사업자를 지정해 조회하면 어떤 상품을 그대로 이동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후에 옮기려는 금융사 계좌를 개설하고 이전을 신청하면 ‘연금 이사’가 끝난다. 
연금 전문가들은 수익률과 수수료 외에도 연금 상품 구색과 거래 편의성 등을 고려해 사업자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은행은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두루 갖추고 있고, 증권사는 거래할 수 있는 ETF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증권사 퇴직연금 담당 임원은 “상품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라면 금융사가 투자자 성향에 맞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지 등을 살펴야한다”며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지,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소요되는 지 등 거래 편의성도 사업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