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5층 전산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전산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뉴스1
정부·공공기관의 전산 시스템이 집결돼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에서 26일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정부24, 모바일신분증 등 정부 관련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리튬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인 탓에 진화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터라 시스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경계' 단계의 위기 경보를 발령하고, '
퍼스트가계적금 위기상황대응본부'도 가동했다.
1명 경상… 신문고·119 문자 신고 등 '중단'
27일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5분쯤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일어났다. 소방신고를 받고 소방관 101명과 소방 장비 31대 등을 투입됐지만, 이날 오전 1시까지
소득처분 도 불길을 잡지 못했다. 데이터 손실 등을 고려해 대량의 물이 아니라 할론소화기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화재로 건물에 있던 직원 100명이 대피했으며, 한 명이 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는 불이 난 무정전·전원 장치실 근처에 있던 직원으로, 경미한 화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대카드 26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소방과 경찰이 출동했다. /뉴스1
정부 서비스는 대규모로 '먹통'이 됐다. 정부24, 모바일신분증, 국민신문고 등을 포함해 1등급 12개, 2등급 58개 시스템 등 총 70개 정부 서비스가 영
상담신청 향을 받아 접속이 중단됐다. 행안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홈페이지 접속도 차단됐다. 소방청에서도 119 문자·영상 등 다매체 신고는 시스템 장애로 불가능하다 며 "119 신고는 전화를 활용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26일 윤호중 장관 주재로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위기경보 '경계' 발령에 따른 '위기상황대응본부' 가동
고금리 예금 에 나섰다. 위기상황대응본부는 의료, 감염병, 재난, 올림픽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과 상황 관리를 위해 설치된 중앙·지방·기관별 전담 조직이다. 화재에 따른 시스템 장애를 대국민 메시지로 알려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6일 행정안전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정부 서비스 장애에 대응하기 위해 윤호중 장관 주재로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하고 '위기상황대응본부'를 가동했다. 행안부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도 국정자원 화재 상황을 보고받은 뒤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서 달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상황전파시스템, 모바일신분증 등 국가정보시스템 장애를 신속히 복구하는 데 가용 민새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복구엔 상당한 시간… 민생쿠폰엔 지장 없어
하지만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베터리 화재를 진압하고 건물 내 연기를 빼낸 뒤, 전산 시스템 피해를 파악하는 것조차 단시간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이어진 경기도 성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도 진화 작업에만 8시간 넘게 걸렸다. 당시 화재도 같은 UPS용 리튬 배터리에서 발생했다. '진화 후 2시간 내 서비스 재개'를 목표로 복구에 나섰으나, 완전 복구까지는 닷새가 걸리기도 했다.
다만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소비쿠폰은 국정자원 대구센터를 쓰고 있어 이번 화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국정자원은 대전 본원 외에 대구와 광주, 공주에 센터를 두고 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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